광화문으로 매일 출근합니다.

[일상 편] 광화문 출근러의 솔직한 이야기

by 백지연



인도에 살았던 이야기를 줄곧 하다 보니 현재 나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 졌다. 이게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매력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나는 걱정인형이다. 남들이 보기에 정말 작은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한다. 가령,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빵을 먹는다면 무슨 빵을 먹을까?" 이런 고민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이 많은 것이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고민들도 어떻게 보면 생각이라는 큰 범주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 그리고 그 생각 안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내 머릿속에 가득한 이야기들. 특히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여의도, 강남 그리고 광화문. 그 세 곳 중에 나는 회사가 있는 광화문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벌써 8년 차 광화문 직장러다.


내가 있는 광화문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멋진 장소이다.


많은 빌딩 사이에 경복궁이 중앙에서 위엄 있게 위치해 있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 앞을 지키고 있다. 동상을 바라보는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를 할 때면 멀리 북악산이 보이는데, 날이 좋을 때면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리고 바쁘게 회사로 향하는 사람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시위를 하는 사람들. 광화문을 구경하러 온 여행객들이 모여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종종 뉴스를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는 기자들과 많은 카메라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드라마를 촬영하는 배우들도 볼 수 있다.


광화문을 바쁘게 걸어 다니다 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나도 이 사회에 속하여 무엇인가 열심히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 광장에 서서 교보문고로 향할지, 경복궁역으로 더 나아가 통인시장이 있는 서촌 쪽으로 갈지 고민하며 이곳저곳 발 닿는 대로 가보는 것도 점심시간의 재미이다. 어딜 가든 볼 게 많기에 그냥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발길을 향하면 된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행사도 많이 열리기에 조금 구경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훅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광화문에 놀러 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멋있는 광화문이라도 매일매일 가야 하는 회사가 있는 광화문이 항상 반갑지는 않다. 그렇기에 주말에 광화문에 약속이 있거나 행사가 있으면 당연히 스킵한다. 주말에 또 가고 싶지는 않다. 멋있기는 하나 그만 가고 싶은 그런 장소이니깐.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회사가 아무리 멋진 곳에 있어도 매일 가는 그곳을 주말에도 가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멋있는 장소이긴 하나 어쩔 수 없이 매일 가야 하기에 되도록 빨리 벗어나고 싶은. 광화문은 나에게 그런 애증의 장소이다.


광화문을 그만 가게 될 그날을 고대하며..
언젠간 그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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