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면 꼭 가보세요! (1탄)

인도 느낌 물씬 나는 시장과 마켓들

by 백지연



처음에 인도에 갔을 때는 혼자 바깥 외출은 꿈도 꾸지 않았다. 일단 거리로 혼자 나가는 것이 두려웠고,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가 어려웠다. 나간다 하더라도 바깥 게이트가 크게 둘러진 주택가 안에 있는 공원에서 걷는 것 정도가 다였다. 당시도 지금처럼 운동을 좋아했지만, 주변에 헬스장이나 체육시설이 없기에 공원 뺑뺑이만 매일 하는 것이 다였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외출하는 것이 제일 기다려지는 일이었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차로 10분~15분 정도 걸리는 Modern Bazaar (모던 바자르)에 자주 갔다. 모던 바자르는 인도에서 대표적인 큰 마트인데, 사람들은 그 마트가 있는 Vasant Vihar (바산트 비하르. 인도 뉴델리의 주거 구역) 로데오 거리를 크게 모던 바자르라고 불렀다. 그 거리 안에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서점과 영화관이 있었다. 큰 마트에 가서 일주일 치 식료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간단하게 맥도날드나 피자헛에 가서 밥을 먹고 오곤 했다.



모던 바자르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



그리고 인도에 처음 가본다면 전통시장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우리 가족이 자주 갔던 시장으로는 인도 뉴델리에서 유명한 Sarojini Market (사로지니 마켓)과 올드 델리에 있는 Paharganj (빠하르간지)가 있다.


사로지니는 델리에 있는 대규모 시장으로 한국의 동대문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전통 옷 사리부터 일상복까지 엄청나게 많은 옷 상점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나도 그곳에서 옷을 자주 사 입었는데 인도에 있는 4년 동안 나름 알차게 잘 입었다. 그때는 예뻐서 입고 다녔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촌스럽게 느껴지는 건 할 수 없지만……


동대문처럼 매우 넓다 보니 가서 한번 구경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대부분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어 쇼핑하다 보면 득템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상인들이 와서 구경하라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칠 테니 정신 바짝 차리고 걸어가야 한다. 외국인이다 보니 하나라도 더 팔려고 팔을 붙잡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너무 사고 싶어 안달 나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



한국의 동대문 같았던 사로지니 마켓



빠하르간지는 배낭 여행자들에게 매우 유명한 곳으로 ‘여행자들의 거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저렴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음식점, 카페 등이 많다. 하지만 비좁은 골목에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매우 정신이 없다. 정말 '혼돈의 카오스'라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행인들 또한 엄청나게 많은 데다 그 옆으로 오토릭샤가 시끄러운 경적을 내며 지나가기에, 여기서도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한다.


인도에서 다니면 어디를 가던 정신없고 시끄러우니 넋 놓고 구경하면 안 된다. 옆에 뭐가 다니는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심지어 바닥도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소똥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위 두 여행지가 인도의 특색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면, Khan Market (칸 마켓)은 좀 더 고급 지고 트렌디한 물건이 많이 있는 곳이다. 사로지니 마켓과 빠하르간지가 한국에서 서촌이나 인사동 같은 느낌이라면 칸 마켓은 가로수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재료나 필수품, 고급 원단과 보석류를 많이 판다.


ANOKIFabinida는 한국에 있는 모던하우스의 고급형 버전인데, 인도의 아름다운 문양을 표현한 옷과 소품들 그리고 향이나 디퓨저 종류를 많이 판다. 그리고 이국적인 음식들을 파는 레스토랑도 많이 찾을 수 있다. 우리 가족도 여기 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서 피자와 파스타를 자주 사 먹었는데, 인도에 다시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고급지고 트렌디한 감성의 칸 마켓



현지의 느낌과 정서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이런 시장이나 마켓에 가면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다. 예쁜 보석류나 장신구들도 무척 많기에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인도의 특색 있는 물건을 사 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집에서 간단히 가서 반나절 놀고 왔던 곳은 위에 적은 곳들 정도였다. 장소들의 공통점이 대부분 골목에 위치한 상점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라 그리 고급진 분위기는 사실 아니다.


하지만 인도에 저런 곳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섣불리 하면 안 된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듯 인도에는 어마어마한 부호들이 많다. 그들의 수요를 채워줄 럭셔리한 공간도 당연히 존재한다. 다음 글에서는 명품이 즐비한 인도의 쇼핑몰과 함께 인도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겠다.





*위 이미지들은 구글에서 참조한 이미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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