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믿어봐
꿈을 꿨다.
똑같은 하얀색의 수많은 방.
그중에 하나인 내 방을 잃어버렸다.
두고 간 물건을 빨리 챙겨 버스 시간에 맞춰 뛰어야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내 방을 아는 사람도 없었다.
결국 찾지 못한 채 깨어났다.
북극성으로 가기 위해 길을 찾고 있는 내 모습이 반영된 꿈인가 생각했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매일 나아지고 있다고.
미래의 내가 정확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신이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내가, 여기까지 온 내가, 자랑스럽고 기특했다.
지금 흔들리는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면 다시 중심을 잡고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매일 나아지고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널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