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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감정: 쉬고 싶을 때 돌아오는 ‘포근함’

작품명: 너에게서 다시 흘러온.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윙…


가방 속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울리며 작품 속에 빠져있던 나를 현실 밖으로 꺼내온다. 아이가 보낸 메시지다.

[엄마, 오늘 하늘 봤어? 너무 예쁘다. 이따가 학원 앞으로 올 거지? 사랑해!]

화면에 떠있는 글자들을 사랑으로 꾸욱 눌러가며 한 글자씩 읽는다. 행복한 기분이 떠오른다.


이곳 [감정전시실]에 들어와 있다 보니 세상에서의 나를 잠시 꺼둔 것 같다. 회상, 현실 그리고 이상의 세 공간에서 내 존재와 감정만이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감성적인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현실의 걱정과 두려움을 잊고 이곳에 몰입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마음에 든다는 긍정적인 뜻이 아닐까.'

새로운 작품 앞에 발길을 머문다.


IMG_2624.jpg 작품명: 너에게서 다시 흘러온 포근함


하얀 캔버스 위에 떠있는 작은 구름들.
반쯤은 부드러워 보이고, 반쯤은 매끄러워 보이는 구름들이 현실에서 뾰족하게 날 서있던 감정의 모서리를 천천히 깎아낸다. 여백의 공간과 밑에 깔려있는 다른 재질의 구름들, 그리고 작가의 펜 그림이 깎여진 감정을 다시 둥그렇게 재단한다. 그렇게 작게 마모된 마음에서 편안함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너에게서 다시 흘러온 포근함’ 제목을 조용히 따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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