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혼자’ 가족 이민가방 싸본 적 있니?

이민 갈 때 한글 책들은 어쩌지?




남편은 학교 일정으로 먼저 뉴질랜드로 떠났고, 나에게는 3살과 5개월의 어린아이 둘과 정리해야 할 집이 남아있었다.


먼저 ‘정리할 것들’과 ‘가져갈 것들’을 구분한 후 부피가 큰 순서대로 정리를 했다. 짐이 조금이라도 줄어야 쉽게 쌀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를 해 나가는 중 고민이 하나 생겼다.


한국 책들을
모두 가져갈 것인가 vs 정리할 것인가


<모두 가져가기>

장점: 아이들이 보던 책을 반복해서 볼 수 있다.

한글 공부할 수 있는 책 수가 많다.

첫째가 보던 책을 둘째까지 볼 수 있다.

단점: 이삿짐 양이 많다.

책의 연령대가 지나면 볼 일이 없다.

그곳에서 한국 책 정리가 쉬울지 알 수 없다.


<모두 정리하기>

장점: 이삿짐이 훨씬 가벼워진다.

이사 비용이….


악! 모르겠다!
……….


여유롭게 하나하나 따지면서 생각할 수 없었다.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들 수십 개가 줄 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잊어버리기 전에 다이어리를 찾아 리스트를 적었다. 중요한 순서대로 표시를 하고, 바로바로 처리해야 했다.


일단, 집에서 여러 번 봤거나 연령대가 지난 대부분의 전집을 정리했다. 오래 두고 볼 만한 명작, 쌍둥이 북 몇 권을 남겼다. 그리고 첫째 연령대보다 조금 높은 연령대의 책을 하나씩 꺼내볼 계획으로 일부 구입했다.


사실 내가 이사를 준비할 무렵에는 ‘밀리의 서재’나 ‘윌라’ 같은 오디오 북이 국내에 막 들어오거나 처음 시작되는 시기라 정보가 많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첫 책 습관은 종이책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다이어리에 적어내고 정리한 결과, 별 다른 큰 문제없이 해외 이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해외이사는 국내 이사보다 신경 쓸 일이 몇 배 더 많은 것 같다. 또 하라고 한다면? 안 한다고 뱉고 보겠지만, 처음보다는 쉽게 할 수 있을 듯하다.


해외이사를 생각 중이신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

> 이사할 때는 무조건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다 갖추고 살지 않아도 살만하다. 그리고 살면서 짐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제조.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뉴질랜드의 경우 가구, 가전 값이 비싸다.
이케아에서 조립 전 포장박스를 들고 온 것은 좋은 방법이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이케아가 없다. 2025년 오픈 예정)
중고도 괜찮다면 Trade Me 또는 코리아포스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영어원서는 한국이나 아마존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 중고책을 한국에서 배송받고 싶다면, 해외배송이 가능한 중고서적 업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배송받을 수 있지만, 책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은 있다.

> 그 나라의 와이파이 상태를 알아보고, 오디오 북을 챙겨가도록 하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행가방 잘 싸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