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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Jan 06. 2024

‘혼자’ 가족 이민가방 싸본 적 있니?

이민 갈 때 한글 책들은 어쩌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이민을 결정하고 혼자 짐을 싸야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남편은 학교 일정으로 먼저 뉴질랜드로 떠났고, 나에게는 3살과 5개월의 어린아이 둘과 정리해야 할 집이 남아있었다.


먼저 ‘정리할 것들’과 ‘가져갈 것들’을 구분한 후 부피가 큰 순서대로 정리를 했다. 짐이 조금이라도 줄어야 쉽게 쌀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할 것들>

1. 오래되거나 망가진 가구

2. 다른 전압으로 문제 가능성이 있는 가전제품들

3. 중요하지 않은 아이들의 옷과 소품들


<가져갈 것들>

1. 계속 사용할 가구들과 새로 구입한 가구들

(가구는 이케아에서 구입 후, 조립 전 포장박스 그대로 가져가기)

2. 가져갈 소형 가전 및 물품들

3. 아이들 물건들


정리를 해 나가는 중 고민이 하나 생겼다.


한국 책들을
모두 가져갈 것인가 vs 정리할 것인가


<모두 가져가기>

장점: 아이들이 보던 책을 반복해서 볼 수 있다.

          한글 공부할 수 있는 책 수가 많다.

          첫째가 보던 책을 둘째까지 볼 수 있다.

단점: 이삿짐 양이 많다.

          책의 연령대가 지나면 볼 일이 없다.

          그곳에서 한국 책 정리가 쉬울지 알 수 없다.


<모두 정리하기>

장점: 이삿짐이 훨씬 가벼워진다.

          이사 비용이….


악! 모르겠다!
……….


여유롭게 하나하나 따지면서 생각할 수 없었다.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들 수십 개가 줄 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잊어버리기 전에 다이어리를 찾아 리스트를 적었다. 중요한 순서대로 표시를 하고, 바로바로 처리해야 했다.


일단, 집에서 여러 번 봤거나 연령대가 지난 대부분의 전집을 정리했다. 오래 두고 볼 만한 명작, 쌍둥이 북 몇 권을 남겼다. 그리고 첫째 연령대보다 조금 높은 연령대의 책을 하나씩 꺼내볼 계획으로 일부 구입했다.


짐을 정리하던 중 지인들로부터 호야토야의 옛날이야기 같은 전래동화 전집을 선물 받기도 했다. 새 책들은 가구와 같이 포장박스 그대로 가져왔다.


사실 내가 이사를 준비할 무렵에는 ‘밀리의 서재’나 ‘윌라’ 같은 오디오 북이 국내에 막 들어오거나 처음 시작되는 시기라 정보가 많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첫 책 습관은 종이책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요즘은 웅진 북클럽의 북패드처럼 온라인을 이용한 패드 하나만 들고 오는 엄마들이 눈에 많이 띈다. 한국과 해외를 자주 오가는 일정이라면 북패드가 사용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장시간 지내야 한다면 한국과 다른 와이파이 문제로 제대로 사용을 못하거나 A/S에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다이어리에 적어내고 정리한 결과, 별 다른 큰 문제없이 해외 이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해외이사는 국내 이사보다 신경 쓸 일이 몇 배 더 많은 것 같다. 또 하라고 한다면? 안 한다고 뱉고 보겠지만, 처음보다는 쉽게 할 수 있을 듯하다.


해외이사를 생각 중이신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

 > 이사할 때는 무조건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다 갖추고 살지 않아도 살만하다. 그리고 살면서 짐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제조.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뉴질랜드의 경우 가구, 가전 값이 비싸다.
  이케아에서 조립 전 포장박스를 들고 온 것은 좋은 방법이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이케아가 없다. 2025년 오픈 예정)
  중고도 괜찮다면 Trade Me​ ​또는 코리아포스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영어원서는 한국이나 아마존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 중고책을 한국에서 배송받고 싶다면, 해외배송이 가능한 중고서적 업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배송받을 수 있지만, 책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은 있다.

> 그 나라의 와이파이 상태를 알아보고, 오디오 북을 챙겨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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