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분방 Dec 24. 2018

10화 발칸반도, 몬테네그로 티바트에서 하룻밤


패키지여행의 특성은 주요 관광지를 모두 살펴본 후 외각에 있는 4-5성급 호텔에 머문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주요 번화가로 들어갈수록 패키지의 가격이 올라가기도 하고, 주요 번화가에서만 숙박을 하는 패키지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성수기에는 호텔을 구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한 시기는 그래도 비수기의 11월이기에 어느 정도 교통체증 없이 이동하고 좋은 숙소에서 숙박했던 것 같다. 비수기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아무래도 이런 것 같다.





밤에는 비가 참 많이도 내려왔다. 숙소에 들어오면서도 캐리어가 비에 다 젖을 정도였으니, 앞으로 발칸 여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침이 밝았고, 다행히 비는 그쳐서 숙박했던 숙소가 있었던 몬테네그로 티바트 근처의 거리를 잠깐 걸어보기로 했다.





여행지에만 오면, 유독 아침잠이 없어져서 아침 산책을 하곤 하는데 주로 아침을 안 먹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티바트라는 도시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나오지가 않는데, 이곳은 그저 지나가는 장소 또는 하루 숙박을 위한 장소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관광안내소의 모습이 보이지만, 아직은 너무 이른 아침시간이기에 닫혀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국가들도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새벽부터 커피숍을 여는 경우도 봤고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티바트 이곳의 아침은 조금 늦게 시작하는 듯하다.





늘 사진을 찍다 보면, 꿈꾸는 그림이 하나 있다. 건물로 둘러싸인 길을 걷다가, 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 말이다. 비록 이곳이 관광지는 아니지만,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장소에 와있음에 희열을 느꼈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좋으려나 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의 휴식과 준비가 끝나면 비로소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패키지여행이 재밌는 건, 많은 어르신들과 여행지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다 보니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길을 걸어갈 때, 아침 안 먹는 총각이 지나간다고 한소리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다시금 호텔의 방에 들어와서 바라보니 지난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드리아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드리아해는 지중해 북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좁고 긴 해역을 의미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굉장히 자주 마주쳤던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은 또 어떤 여정이 나를 기다릴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09화 발칸반도, 성니콜라스 성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