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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4. 2018

11화 발칸반도, 코토르만&항구와 아드리아해

몬테네그로 티바트


아드리아해에 위치한 코토르 만(만은 바다가 육지 속으로 파고들어와 있는 곳)의 작은 항구에서 아침시간을 보내본다. 여행지에서의 아침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하루를 여행하는 기분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곳 몬테네그로에서는 정말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홀로 아침 여정을 시작했다. 





코토르만은 여러 개의 작고 넓은 만들로 이루어져 있고, 좁은 수로들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한다. 패키지여행은 버스를 이용한 여행이기 때문에,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아드리아해 때문에 한참을 돌아가야 하곤 하는데, 그래서 간혹 배에 버스를 싣고 아드리아해를 횡단하는 코스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아침 무렵 찾은 항구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등대, 왠지 유럽스러우면서도 새롭게 지은 듯한 건물들이 나를 무심히 반길 뿐이었다. 조금은 정적이고, 여유로운 시간들이 많은 생각과 잡념들을 불러일으켜기도 한다. 






유럽에는 어딜 가나 시계탑 광장이라는 공간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머물렀던 도시 몬테네그로 '티바트'에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계탑이 하나 보였다. 주로 패키지여행에서 자주 모이는 장소로 사용되는 '시계탑'은 여러 의미에서 유용한 것 같다.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검은 산들이 멀찌감치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몬테네그로라고 검은 산은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아침, 태양은 보이지 않았지만 수많은 구름 뒤편으로 따사로운 태양이 나올 듯 말 듯 자신의 온도만을 느끼게 해 준다.





이렇게 코토르 만에도, 아드리아해에도 아침이 찾아온다. 멀리 보이는 노란색 노을 뒤편으로 태양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소망과 함께 오늘 여행에서의 행운을 기약해보는 시간이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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