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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5. 2018

17화 발칸반도, 멀리서 바라볼 때

보스니아 모스타르


누군가는 나뭇가지를 보라고 하고, 누군가는 나무를 보라고 한다. 물론 인생에 답이 없듯이, 둘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겠다. 한참을 사진 찍고, 한참을 머물던 장소를 전망대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그 도시의 모습이 보이고, 새로운 시선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전망대를 좋아한다. 보스니아 모스타르에서 전망대를 찾기란 쉽지 않았지만, 운 좋게도 내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 자체였다. 호텔에서 촬영한 두 사진 속에서 한 사진 속에서는 모스크가, 한 사진 속에서는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언급했었던 모스타르의 오래된 다리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를 기점으로 모스크 지역과 세브리비아 정교 지역이 나뉘게 된다. 






호텔에서 보이는 거대한 산봉우리 위에는 거대한 십자가 하나 우뚝 서있었다. 지난밤에, 멀리서 빛나던 빛이 바로 십자가였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오래된 다리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 되겠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참 독특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오늘은 그래도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 태양 빛이 내리쬐는 공간과 산 사이를 헤엄치는 구름들이 멋스러운 풍경들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여정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시간의 흐름은 참 재밌는 것 같다. 나는 타임랩스 촬영을 즐겨하곤 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과 그림자, 구름의 움직임 등을 담아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바로 위 두장의 사진을 통해서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림자의 변화, 색의 변화 등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보스니아의 모습도 이렇게 시간에 따라 변해갈 것이다. 아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오래된 도시 '모스타르'의 여행은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간은 이제 마지막이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서서 다시 이 모습을 담아볼 날을 기약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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