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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5. 2018

18화 발칸반도, 보스니아 '가톨릭 구역'

보스니아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크(오래된 다리)를 기준으로 보스니아는 가톨릭 구역과 이슬람 구역으로 나뉘어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는 독특한 국가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이야기에서는 마주하지 못했던 공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조금 늦은 아침, 버스를 타고 가톨릭 구역에 위치한 주차장에 버스가 멈춰 섰고, 이 거대한 성당 앞에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한 도시 내에 오래된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거대한 교회와 거대한 모스크들이 공존한다는 것도 나름 색다른 느낌이다. 보스니아는 이슬람교 40%, 세르비아 정교 31%, 로마 가톨릭교 15%의 종교 분포를 지니고 있는 국가이다. 세르비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에 소속된 세르비아인들의 민족교회라고 한다. 이 신자들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거주하고 있다.






아침부터 보일 듯 말듯했던 태양은 다행히도 그 모습을 드러냈고, 파란 하늘을 나에게 선물했다. 모처럼 마주하는 파란 하늘에 이번 여행 중 가장 신이 났던 건 아마도 내가 아니었을까. 간밤에는 비가 조금 내리는 바람에 물이 불어난 알바니아의 모습이었는데, 짧은 시간 머물면서 이런 두 가지 날씨를 경험하는 것도 여행자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일지도 모르겠다. 




 

노란색 벤츠가 지나가는 거리에서 발칸반도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따스한 색감의 사진이 찍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년여의 시간 동안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와 카메라가 있어도 좋은 날씨를 못 이긴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게 되는 시간이다. 





가톨릭 구역에서 바라보는 이슬람 구역의 모습이다. 지난밤 내가 머물던 호텔도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었다. 정 반대의 방향에서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듯, 색다른 두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여행 중이다. 





이곳에는 내전 때 폐허가 된 건물들이 많다고 한다. 이 건물 역시 그 상태를 보존한 것이라 들었다. 

간 밤에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서 중간에 흐르는 '네레트바 강'의 물줄기는 거세기만 하다. 날이 추워서 이 시기에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이런 강한 물살을 지닌 공간으로 다이빙을 하는 전통을 가진 보스니아 사람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파란 하늘과 쉼이 있는 공간을 따라 걷다 보니 조약돌 거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보스니아의 오래된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얼마 걷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중앙에 위치한 오래된 다리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스니아 '모스타르'는 굉장히 작은 동네지만 다양한 종교와 역사, 그리고 흔적을 지닌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패키지여행이기에, 나는 이곳을 흘러 지나가야 하지만 여유 있는 여행자들은 이곳에 머물며 차 한잔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여행은 자유여행으로 이곳 보스니아 '모스타르'를 찾아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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