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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5. 2018

19화 발칸반도, 모스타르 아침과 옛 도시의 다리

보스니아 모스타르


이번 보스니아를 여행하면서, 모스타르라는 도시에 줄곧 머물렀다. 생각해보면 이곳에서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모스타르 옛 도시의 다리인 '스타리모스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다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슬람 구역과 가톨릭 구역이 나뉘어 있는 것도 보스니아를 상징하는 공간이 왜 스타리모스트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스타리모스트와 모스타르의 아침 시장(상점가) 풍경들을 살펴보고, 보스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종료하려고 한다.






보스니아 네레트바 강의 모습, 물빛은 옥색으로 모스크와 더불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다. 여름 무렵 이곳을 찾으면, 오래된 다리에서 다이빙 대회도 진행한다는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초록색 물빛으로 뛰어드는 것에 대해 살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공존하는 것 같다.






도도한 고양이

오래된 다리 위에서 만난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다. 내가 사는 서울의 한 동네에서 마주치는 고양이와 너무나도 닮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고양이는 많지만, 이 녀석은 모스타르 다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을 그저 바라본다.





오래된 다리

오래된 다리에서 내려다보니, 네레트바 강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행에서 언제나 새로운 장소에 대한 갈망을 하곤 한다. 곧 보이는 공간에 나도 서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고, 시간을 확인한 후 바로 이곳으로 향한다.








모스타르의 오래된 다리를 아래에서 바라보니 느낌이 또 새로웠다. 조금 전 잠깐의 호기심이 나를 이곳에 서있게 만들었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 같아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사진은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바라보는 구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사진으로 남게 된다. 오래된 다리의 흔적을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떤 모습으로 담아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때때로 여유로움은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만들어 주는 마법을 부린다.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강가에 핀 꽃, 바닥에 떨어진 붉고 노란 나뭇잎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네레트바 강을 통해 흐르는 물과 높은 산 뒤편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 상점가

모스타르의 유서 깊은 오래된 거리를 건너 이슬람 구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 문을 굳게 닫고 있었던 상점가들이 문을 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물건들을 팔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저 평범한 여행용 기념 패치에서부터 유리세공품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독특한 세공품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그리고 아침 시장이 열린 공간으로 이동했다. 평범한 모스타르의 시장가를 살펴보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많은 여행지가 있지만, 다시 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여행지를 방문했다가 다시 떠난 다는 것은 굉장히 먹먹한 일인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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