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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6. 2018

23화 슬로베니아의 작은 베네치아 피란과 시장이야기

슬로베니아 피란


무언가를 손에 들고 걸어 나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 피란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잠시 그곳으로 향해보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어떤 도시에선가 시장이 열리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에서는 사실 시장을 잘 가지도, 장을 잘 보지도 않는다. 예전 강원도 원주의 5일장이 열리는 시장 바로 문 앞에 살았던 터라 5일마다 한 번씩 고소한 김 굽는 냄새에 깨서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곤 했었는데,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장을 보고 천천히 음식을 차려서 먹는 여유가 사라진 것 같아서 요즘의 내가 조금은 안쓰럽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꼭 시장이 열리는 곳에 가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구경하곤 하는데, 여행 중에라도 여유를 찾아보려는 나의 노력인 것 같다.






잼을 판매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피란의 시장풍경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들을 보면 이들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누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피란의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채소와 감자들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인들은 주로 주식으로 '감자'를 먹는다고 한다. 체코를 여행할 무렵에는 감자를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작은 베네치아 슬로베니아 피란

슬로베니아 피란이 작은 베네치아라 불리는 데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이곳은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던 곳으로 곳곳에 베네치아 풍의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베네치아를 만나볼 수 있는 도시 '피란'은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피란의 골목길

골목길의 뒤편으로는 유리아 성당(성 조지)의 종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 작은 도시 피란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은 바로 이 거대한 종탑인 것 같다. 나의 피란 여행에서의 목적지도 당연히 종탑이 있는 언덕이 되겠다.






마치 중세의 기사가 나를 반겨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골목길을 걸어본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베네치아가 피란을 지배하던 시절에 도달하여,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무엇이든 나타날 것만 같은 낯선 풍경을 고대한다. 





주황색 지붕과 붉은벽이 인상적인

베네치아 공화국은 8세기부터 1797년까지 약 1,000년 동안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베네치아에 있었던 도시국가를 의미한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은 성 마르코이며, 상징동물은 사자라고 한다. 사진 속 문고리가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도,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나는 슬로베니아 피란을 여행하면서, 베네치아 공화국의 오랜 역사와도 마주하게 되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마주하는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관광지는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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