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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30. 2018

24화 발칸반도, 피란의 전망 성 유리아(성조지) 성당


피란에서의 여행은 작곡가 주세페 타르티니의 동상 뒤편으로 보이던 거대한 종탑과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 종탑은 베니스의 마르코 광장 종탑을 본떠서 만든 탑이라고 하는데, 종탑의 위쪽에는 미카엘 천사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언덕을 걸어 올라, 이 종탑을 향해서 가는 이유는 이곳 언덕이 슬로베니아 피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덕 위에 오르게 되면, 주황색 지붕으로 통일된 피란의 온전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전망점에 오르면, 내가 걸어왔던 피란의 항구와 내가 걸어왔던 타르니티의 동상이 있는 시청사 광장의 모습까지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타르티니의 모습을 통해 악마의 트릴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사진 속 뒤편으로 보이는 이탈리아가 상당히 가깝게 느껴져서, 이곳 피란의 위치를 대략적이나마 가늠하게 만들어 준다.






아름다운 길

유럽의 지붕이 주황색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세계 대전 당시 잦은 폭격으로 인하여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임을 알리고, 폭격을 방지하고자 했다는 설과 지역에서 나는 흙의 특성상 기와를 만들게 되었을 때 주황색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래도 나는 두 번째 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이전에 몰타라는 도시에 갔을 때를 떠올려 보면, 몰타에서 많이 나는 돌인 '라임스톤'을 이용해서 도시를 건축하고 사용했기 때문에 도시의 색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언덕 위쪽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성당의 이름은 성조지 성당(성 유리아 성당)이다. 엄밀히 말하면, 슬로베니아 어로 성 유리아 성당, 영어로 성 조지 성당 정도로 표기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부는 철창으로 막혀있었고, 그 안쪽의 모습을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곳은 피란의 수호성인 '성조지'를 기념해서 세운 성당으로 1344년에 세워졌다. 이곳은 피란을 대표하는 기념적인 장소로, 종탑의 꼭대기에는 미카엘 천사가 있다. 이곳은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된 형태로 재건되어 현재의 형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성유리아(성조지) 대성당에 대한 설명들이 나와있다.

유럽의 건축물들을 바라보고 나면, 굉장히 엄숙하고 근엄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건축물들을 통해서 그들에게 종교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의 즐거움 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적 교감을 통해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다.






성 조지 성당 뒤편으로 나오고 나니, 거대한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이곳 뒤편으로는 1470년 ~ 1534년에 걸쳐 쌓은 성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성벽은 현재 200m의 성벽과 7개의 성문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유럽을 여행하면서, 마주하는 성벽과 요새들을 통해 한국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서울성곽을 떠올리곤 한다. 가끔은 국내여행을 통해 바라보았던 세상과 세계를 비교하는 재미도 여행을 이끄는 하나의 동력이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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