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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31. 2018

26화 류블랴나에 찾아온 가을 풍경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알프스산맥과 지중해 사이 슬로베니아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류블랴니차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며 중심지이다. 내가 찾은 계절은 세상의 낙엽들이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던 가을의 막바지였다. 






류블랴나의 거리

우기인 발칸반도의 국가를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의 계절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떨어진 낙엽을 하나 바라보면서, 처음 만나는 낯선 도시와 가을의 인상이 나를 설렘으로 물들인다. 이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기간 중 크라니스카 공국의 수도로 중세시대 말 슬로베니아의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데 '로마'와 '합스부르크 왕가'이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273년 ~ 1918년에 걸쳐서 유럽에서 가장 긴 명망과 전통을 지닌 가문으로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할 때까지 유럽을 통치했던 왕가 이기도하다. 평소에 크게 관심도 없었던 로마의 역사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유럽을 여행하면서 였던 것 같다. 





유럽에는 시계탑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건물과 관광지, 성당 등을 보게 되는데 사실 모든 건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기록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빠르게 슬로베니아를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인 나에게, 그저 건물들은 '정보'가 아닌 '느낌'으로 사진 속에 기록된다.






캥거루 형태의 쓰레기통?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과도 같은 공간에, 자전거들이 거치되어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곳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내가 이곳을 다시 찾게 되면,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도시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어떤 장소를 방문하게 되면, 그 장소를 구글맵에 즐겨찾기 하여 표시를 해놓곤 한다. 다시금 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찾다가, 구글 맵을 검색 해본다. 구글 맵에는 "1년 전에 방문한 장소입니다"라고 적혀있는데,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나는 1년이란 시간 동안 이 많은 이야기와 추억들을 나의 컴퓨터 하드 속 어딘가에 숨겨놓았다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 같다 약간은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거리의 여유






가끔은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유럽에 살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도시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도시를 걷는 이들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류블랴나의 도심을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낯선 도시를 찾은 낯선 여행자는 빠르게 이동하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보니, 떨어진 노란색 낙엽들이 가을이란 계절이 끝났음을 알린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는 해발 298m 지점에 위치하며, 기온이 1월에 3.4도에서 7월에 21. 도 사이라고 한다. 무더위와는 살짝 거리가 먼 느낌의 도시이다. 그리고 왠지 겨울이 어울릴 것만 같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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