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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4. 2018

01화 야경기행 국내편, 청담대교 겨울의 색

서울 한강, 청담대교의 밤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건 2006년경 작은 디지털카메라 하나를 손에 넣으면서부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나오지도 않고 결과물이 제대로 보이는 카메라도 아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또는 장르가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진은 '야경'이다. 






야경을 담기에 서울은 굉장히 좋은 도시다. 좀처럼 야경을 찍을 기회가 많이 있지는 않았던 내가 처음 야경이란 사진에 몰두하기 시작했던 건 서울이라는 도시에 올라오면서부터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밤은 화려하고 다이내믹했다. 언제 야경을 처음 찍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00여 개의 폴더 속에는 수많은 야경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야경사진들을 '야경기행'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놓고자 한다.





청담대교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청담동 사이를 잇는 한강의 대교이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독특한 것은 겨울에 교량의 색이 초록색이라는 것인데, 다른 계절에는 주황빛 교량을 만나게 된다. 복층교량으로 7호선 지하철이 통과하고 있는 '청담대교'의 새로운 모습이다.





교량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7호선 지하철이 지나가는 궤적을 사진 속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지하철이 지나가는 순간 궤적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 속 빛 갈라짐은 조리개의 날수에 따라서 모양이 다르다. 짝수 날 조리개 렌즈를 사용해서 담아보았던 사진인데, 이 시절 이 렌즈만 한 빛 갈라짐을 가진 렌즈를 여태껏 못 만나 본 것 같다. 사진 속에는 그 시간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내가 이날 어떤 생각을 했었고, 날씨는 어땠는지, 카메라는 어떤 거였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까지 사진 한 장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나에게 있어 사진은 추억을 보관하는 보물상자와도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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