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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02. 2019

28화 류블랴나 성과 푸니쿨라, 시선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여행을 시작하면서, 류블랴나에 도착하면서 오직 나의 관심사는 류블랴나 성 푸니쿨라였다. 사실 푸니쿨라라는 용어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정도로 불렸을 이동수단 정도인데 유독 눈길이 갔던 것은 아마도 용어가 주는 이미지 메이킹 때문이 아니었을까.





푸니쿨라는 밧줄의 힘으로 궤도를 오르내리는 산악 교통수단, 밧줄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케이블카 정도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류블랴나 성으로 향하는 푸니쿨라는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하는 탑승 수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푸니쿨라에 올라 성으로 향하는 길에 뒷 풍경 들을 습관적으로 담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류블랴나 성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시를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켜온 공간이기도 하다. 시의 상징이며, 류블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나에게 있어 여행지에서의 전망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소였기에 그토록 더 이곳에 오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거대한 성문을 향해 걸어간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통해서 오랜 시간 동안 류블랴나를 지켜온 거대한 성이 누군가가 향하는 관광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변화하고 관광지가 되어가는 과정들이 있기에 그 장소가 더욱더 가치 있는 장소가 되어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전망탑이 목적지였지만, 어느 관광객들이 성곽에 올라 어딘가를 바라보는 풍경이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저 궁금한 마음에 전망탑에 오르기 전 이곳으로 먼저 향해본다. 과연 이들은 어떤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바라본 류블라냐

나 역시 그들이 바라보던 풍경들을 마주하게 된다. 높은 전망대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류블랴나의 전경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내가 걷고 내가 여행하던 장소들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럽 국가들 특유의 주황색 지붕들이 가득한 세상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 와있는 곳이 유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뒤편으로는 류블랴나 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가 있고, 성의 건물들이 있고, 시계탑이 있다. 사진 속으로 보이는 시계탑에 오르게 되면, 류블랴나의 전망들을 만끽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들이 바라보던 풍경

홀로하는 여행을 즐기는 나지만 때로는 함께 무언가를 바라봐 줄 누군가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정말 멋지고, 또 멋진 장소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 혼자만 그러한 세상을 만끽한다는 것이 아쉬운 마음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다.








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사진을 담아내는 새로운 재미가 될 수도,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문이 될 수도 있는 프레임의 모습이 유독 마음을 동요시킨다.






이곳 류블라냐 성에서의 시간도 그저 흘러가기만 한다.






시간이 흘러 또다시 나는 올라오는 푸니쿨라를 바라보게 된다. 여행이란 시작했다면, 언젠가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순간이 늘 아쉽기도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금 그 장소를 찾고 여행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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