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오랜 사진 속 흔적들은 나에게 과거로 떠날 수 있는 시간여행의 기회를 주는 티켓과도 같이 느껴진다. 최근에도 송도 센트럴파크에 다녀왔고, 송도의 밤을 담아냈던 나에게 있어 오래된 사진들은 사진적 만족도는 떨어질지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추억이기에 나는 아직도 이사진들이 마음에 든다. 나의 사진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사진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송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지금의 송도와 어제의 송도는 사실 다른 도시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밤은 아름다웠지만,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았던 유령도시 같았던 송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여행을 즐기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사진 속 보이는 호수 1교도 내가 찾았을 무렵에는 굉장히 한적했던 기억이 난다. 어제의 사진의 의미는 아마도 그 시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사진 속에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의 송도 센트럴파크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사진가들의 출사지 정도의 모습이다. 낮의 풍경들이 아름답고 멋지지만, 여전히 나는 이곳의 밤이 좋다. 아마도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센트럴 파크를 걷고 누비던 시절의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속으로는 송도 포스코타워(구 동북아 무역타워)가 보이는데, 이곳은 제2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이기도 하다.
높이 치솟은 마천루의 모습을 물속에 투영된 반영과 함께 담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시원스럽게도 불어오는 바람은 물결을 흔들어 놓는다. 몇 차례 시도 끝에 바람이 조금은 많이 부는 도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의 밤은 이렇게 끝나간다.
사진 속으로 보이는 초록색 다리의 이름은 '게일브릿지'이고, 뒤편으로 보이는 높이 치솟은 빌딩은 '포스코타워'이다. 이시절 내가 찾았던 송도의 작은 다리들에는 이름이 없었는데, 지금은 하나 둘 이름을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밌는 것 같다. 다시금 찾았던 송도의 모습을 '야경기행'에 올려보는 날까지, 오래된 야경의 기록들을 매거진에 연재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