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누군가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서울의 600년 역사와 함께하는 공간 '광화문광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순신 장군'동상의 뒷모습을 통해서 내가 떠올리는 광화문광장은 재구성된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인종 1) ~ 1598년(선조 31) 시기 임진왜란, 옥포대첩, 한산대첩, 명량해전 등 수많은 전적을 통해 조선을 구해낸 영웅이기도 하다. 그런 거의 뒷모습을 늦은 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나본다.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동상의 높이는 무려 17m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의 앞편에 위치하고 있다. 한때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수리를 위해서 부재중인 적도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서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없는 광화문 광장은 왠지 어색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금 앞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의 앞모습을 바라본다. 앞모습을 통해서 느껴지는 기개와 늠름한 이순신 장군의 앞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금 전 바라보았던 그의 뒷모습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게 이순신 장군 동상의 뒷모습은 상당한 무게감과 책임,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밤에 마주하게 된 풍경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아마도 사진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공간의 모습을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순신 장군의 앞편으로는 아주 작은 거북선 한 척이 있고, 뒤편으로는 세종대왕과 광화문이 있다. 마치 서울의 시작을 지켜내는 늠름한 장군의 모습 그 자체이다. 오늘도 광화문 광장을 찾으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나를 반겨줄 것이다. 그리고 오랜 역사의 흔적과 함께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