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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07. 2019

07화 야경기행, 중랑천을 밝히는 불빛

서울시 중랑천


중랑천

경기도 양주시의 불국산에서 발원하여 서울시 성동구 성수교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인 '중랑천'을 늦은 밤, 별빛처럼 아름다운 가로등들과 함께 바라보려 한다. 누군가에게 중랑천은 그저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중랑천이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금 뒤적이는 옛 사진들을 통해서 '중랑천'은 또 다른 의미의 기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중랑천과 응봉산

 사진 속에 보이는 낮은 산봉우리는 '응봉산'으로 서울의 야경 전망 명소이기도 하다. 오늘은 응봉산에 올라 바라보던 중랑천을 조금은 낮은 곳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랜 시간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경험이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늘 같은 곳, 같은 공간에서 최고의 뷰를 한 장 남기려고 노력하는 사진가에게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시도는 사진의 활력을 주기도 한다.






응봉산 팔각정이 보이는 풍경

산봉우리 위로 응봉산 '팔각정'이 보인다. 중랑천이라는 곳에서 바라보는 응봉산과 팔각정의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프레임이다. 그리고 어제의 사진들은 지금의 사진을 찍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지금의 나라면, 중랑천에서 이런 공간에 멈춰서 이런 사진을 찍을 것인지 묻는다면, 그렇지 못하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래된 사진들은 나에게 더 소중하다. 






많은 사람들, 많은 자전거들이 불빛의 잔상만을 남기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중랑천의 밤은 오늘도 평온하게만 다가온다. 요즘은 오래된 사진들을 통해서 다시금 옛 기억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내가 다녀간 장소들을 지금의 시선으로 담아보고 싶은 생각들이 계속해서 밀려온다. 당장 회사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일상이 반복될지라도, 나는 다시금 이런 순간들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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