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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07. 2019

12화 야경기행, 아쉽게도 어제의 사진

서울시 영등포구 마포대교


마포대교의 밤

나는 풍경사진을 찍는다. 나는 인테리어 사진을 찍는다. 인테리어 사진을 찍다 보니, 요즘의 나는 정확하고 정직하며, 왜곡이 없는 사진들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 그것이 사진의 정답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옛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의 사진들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사진가는 사진으로서 말을 하는데, 나는 너무나도 정직하게 사진을 말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 옛 사진들이 가끔은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나의 닉네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옛 사진들인 것 같다. 




마포대교의 빛

마포대교는 서울 마포구 용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고 있는 교량이다. 조금 오래된 사진이기에, 마포대교의 오늘의 모습은 아니다. 지금은 자살방지 목적으로 높이가 변화하였고, 예전에 들어오던 생명의 다리라는 타이틀도 멀리 사라져 버렸다. 한때 자주 찾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의 모습과 비교를 해보다 보니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교량을 따라 걷다 보면, 들어오던 빛들도 사라진 지 오래인 마포대교의 오늘, 그리고 사진은 어제이다.





 

여의도 방면으로 바라보다가

여의도 방면으로 다시 시선을 돌려본다. 작은 돛단배 형태의 석조 구조물이 하나 떡하니 버티고 있다. 지금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오랜 시간이 흐른 이 장소의 이 사진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변해가는 도시의 풍경과 도시의 시간을 사진 속에 기록하고 담아내는 것 같다. 사진은 어제의 시간을 기록하는 하나의 재밌는 도구이기도 하다.







한적한 마포대교의 교량 아래의 풍경이다. 뒤편으로는 한때 한국에서 가장 높았던 63 시티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변화시켜 놓는 것 같다. 지금의 마포대교의 모습은 여전하지만, 내가 변한 것인지 그저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사진을 통해 떠나는 과거 여행을 통해 오늘도 나는 삶의 동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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