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분방 Jan 07. 2019

13화 야경기행, 대방역과 잊힌 기억들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대방역 앞 거리

누군가는 한 곳에 정착을 해서 살면서, 오랜 시간을 그곳에 머물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떠돌이 이방인처럼 이곳저곳 여러 도시를 떠돌아다니면서 정착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나는 서울의 이곳저곳 많은 곳을 이사 다니면서 정착하지 못한 채로 떠돌이처럼 살아가고 있다. 계속해서 이사를 다니고,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며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다. 단점만 있을 것 같지만 때론 장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사를 다녔던 동네의 추억들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아있고, 나의 어제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방역 앞 버스정류장

그저 평범한 거리, 늘 내리던 버스 정류장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에 잠기곤 했다. 서울 노량진에도 살았었고, 신길에도 살았었고, 성북동에도, 그리고 지금은 신대방에 살고 있으니 이제 그만 떠돌아다니고 싶기도 하다. 사진 속에 보이는 빛의 흐름처럼, 난 또 어딘가로 떠밀려 가듯이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해가면서 살아간다. 







칠흑 같은 밤

어두운 밤의 도시를 밝히는 하나의 가로등의 빛이 마치 등대처럼 느껴진다. 내가 살았던 동네를 기억하면서, 옛 사진들을 바라보는 이 밤이 좋다. 그리고 또 이따금 옛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이곳을 찾아갈 날들을 떠올려보니 그것도 재밌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밤의 시간들이 흘러가듯 빛이 아름다운 밤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12화 야경기행, 아쉽게도 어제의 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