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여행
며칠, 야경에 대한 글들을 브런치에 계속 써오다가 다시금 쓰다만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생각하니 조금은 집중이 안되기도 한다. 잠깐 쉬어가는 풍경들을 통해서 나 역시 잠시 쉬어가려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시간 속의 감정들이 글을 쓰는 나에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사진이 썩훌룡하진 않지만,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을 담아보려고 애썼던 시간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고,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셔터를 눌렀다.
지나가는 창문 밖 세상이 크게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한 장이라도 더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 노력한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한 번도 안 보게 될 사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잠시 쉬어가며 이 사진들을 바라보니 또 그때의 기분이 떠올라서 좋은 것 같다.
보겔 산은 알프스 산맥에 속한다. 어릴 적 유럽을 떠올리면 항상 이런 초록색 들판과 목장, 그리고 뒤로 보이는 흰색 설산들이 떠오르곤 했는데, 나는 이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지금 꽤나 긴 시간이 흘러서 다시금 사진을 통해서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릴 적 추억들과 교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보겔산에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여행하게 될 이곳 '보겔 산'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지, 오래전 다녀온 여행지이지만 그래도 다시 또 궁금해져 온다. 옛 사진들은 나의 어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는 것 같다. 다시금 옛 사진들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와 영감을 떠올릴 수 있기를 고대해 보면서 이번, 쉬어가는 이야기는 마쳐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