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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4. 2018

02화 발칸반도, 비 내리는 알바니아 거리의 색채

알바니아 티라나


여행지에서 항상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들 한다. "생각해보면, 재미로 누군가를 탓하는 거긴 한데 결국은 함께 온 모두가 여행 운이 좋지는 않은 것이겠지" 발칸반도 여행의 시작과 동시에 쏟아져 내려오는 비는 짧게 머물고 떠나갈 예정이었던 '알바니아 티라나'의 기억을 모두 비로 뒤덮어 버렸다.





그 당시의 감정에 이입해서 이야기해보자면, 15시간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이른 아침 여행을 시작하여 쏟아져 내리는 비 덕분에 신발이 젖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 뒤의 내가 바라보는 이 사진 속 알바니아 티라나의 거리 풍경은 꽤나 아름답다. 안 좋았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추억 속 그리움 만이 남았기에 더욱 그런 것일 것이다.





알바니아는 1479년 투르크령이 되었다가 1912년 11월에 독립을 선언한 국가이며, 발칸반도에 속해있다. 사용 언어는 알바니아어와 그리스어이며, 인구는 293만 명(2018년 기준)이다.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국가별 인구가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서울에만 1,000만의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에 살고 있으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유럽, 알바니아의 건물들은 색상이 참 다채로웠다. 티라나라는 도시에 오랜 시간 머문 것이 아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기억이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동화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에서 떨어지던 빗방울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나의 여행지에서의 기억도 이 순간,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겠지. 언젠가 다시금 이곳을 다시 찾아 멈춰버린 시간 속을 다시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잦아지는 요즘이다. 





 

비가 내리는 날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이지만, 발칸반도 여행지의 첫날 신발을 적셔주었던 빗방울은 약간은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 속에 아직도 이런 감정들이 남아있기에, 나는 계속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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