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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Dec 24. 2018

03화 발칸반도, 스칸데르베그 광장에 쏟아져 내리는 비

알바니아 티라나


여행자에게 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은 아닌 것 같다. 이번 발칸반도 여행의 첫 여정인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첫 번째 방문한 여행지인 '스칸데르베그 광장'은 나에게 '비가 많이 내리던 장소'로 기억된다. 스칸데르베그 광장은 알바니아 티라나의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장소이다. 15세기 알바니아를 지배하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맞서 싸웠던 '기에르기 카스트리오티 스칸데르베그'의 이름을 딴 곳이다. 사진 속 동상은 '스칸데르베그 동상'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의 동상 정도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곳 광장에서는 에템 베이 모스크와 티라나 시계탑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발칸을 여행하면서 유독 많이 보게 되었던 게 바로 모스크였는데,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시계탑은 1822년 처음 세워졌고, 1928년 개축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일상이 그들에게 익숙해 보이는 듯한 사진 한 장이다. 자전거를 타고 비 내리는 거리를 질주하는 이의 모습은 발칸반도에는 이미 '우기'가 시작되었다는 것과 앞으로 남은 여행의 걱정으로 동시에 다가온다. 





스칸데르베그 동상은 굉장히 늠름하고 강직한 이미지로 느껴졌다. 내리는 빗방울이 마치 앞으로 질주하여 알바니아를 지켜나가고자 한다는 기백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 효과처럼 느끼지기도 한다. 문뜩 한국에 찾은 관광객들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 우산들을 들고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우산을 한 손으로 들고, 한 손으로는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날의 사진은 생각보다 운치 있고, 느낌이 있다는 생각을 준다. 그래서 자주 비 오는 날에도 카메라를 들고나가서 사진을 촬영하는 편이다. 







비가 내리는 광장을 걷는 사람들은 이 공간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기에 누군가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걸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저 평범한 공원이라 느끼며 이곳을 걸을 것 같다.






이곳에는 스칸데르베그의 동상, 시계탑, 오페라 하우스, 도서관, 모스크 등이 한꺼번에 위치를 하고 있는 공간이기에 알바니아 티라나를 찾게 되면, 필수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공간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 많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머물지는 못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알바니아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때가 슬며시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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