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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13. 2019

36화 슬로베니아 대표명소 '블레드성'

슬로베니아 블레드


블레드의 차가운 풍경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유럽의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인구의 밀집도가 상당히 적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하는데, 메가시티로 분류되는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 속으로 보이는 이 작은 도시에는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블레드 성'이 있다. 빙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의 위 편으로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주황색 지붕을 한 성이 한 채가 보인다. 나는 지금 저곳으로 향한다.





블레드 성에 도착을 하고, 언덕길을 따라  짧은 시간을 오르게 되면, 블레드 성의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블레드 성이 최초로 문헌에 기록된 것은 1011년 5월 22일로 독일의 왕 헨리 2세가 브릭센의 주교 아델베론에게 이 땅을 하사한 때라고 한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가운데 하나인 블레드성의 입구에 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블레드성 입구를 지나서

블레드성에 도착했으니, 성 자체를 보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할 테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이곳 블레드 성에 오는 이유는 아마도, 블레드호와 블레드섬에 위치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을 바라보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덤으로 블레드의 풍경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내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게 되는 순간들이 흘러갔었다. 





 



블레드 호수

그저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세상을 내려다보는 내내, 다시금 이곳을 찾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늘 유럽을 상상하게 했던 머릿속 이야기들이 현실로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동유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발칸반도의 여행지들의 매력인 것 같다.




블레드성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설산들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뾰족뾰족한 나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나에게 슬로베니아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려 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레드 호수의 '블레드섬'에 자리 잡은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었다. 마리아 승천 성당 내부에는 거대한 종이 있는데, 밧줄을 당겨 종을 치게 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나 도한 열심히 줄을 당겨보았던 기억이 난다. 







살고 싶은 도시

작은 도시 블레드를 내려다보면서, 그저 이곳에 오랜 시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뿐만이었을까.








슬로베니아는 유독 용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은 국가이다. 사진 속에는 기념주화를 만들 수 있는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몰타에서 사 온 기념주화가 집에 굴러다니는 것이 생각나,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재밌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블레드성

블레드 성 뒤편으로 계단길을 따라서 오르게 되면, 온전히 블레드 성의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다른 이야기보다 사진들을 많이 넣은 이유는 아마도 블레드성보다는 밖으로 바라보는 풍경들의 아름다움에 심취해서였던 것 같다. 그래도 블레드 성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마무리는 블레드성의 사진들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이곳 뒤편 성곽에 오르게 되면, 옛 유럽인들의 어제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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