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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13. 2019

37화 블레드섬 가는 길, 전통나룻배 Pletna

슬로베니아 블레드


잔잔한 호수

블레드호수에서 잔잔한 풍경을 바라보며, 그저 멀뚱히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비록 날씨가 좋지는 않아, 흐릿한 세상이 하늘 위에 드리워져있지만, 그래도 이런 풍경마저도 좋았던 순간의 기억들이 흘러간다. 내가 이곳에 서있는 이유는 블레드로 향하는 전통 나룻배인 Pletna에 탑승하기 위해서이다. 







조금 전까지 사진 속 절벽 위에서 블레드 호수를 바라보았는데, 지금은 또 올려다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블레드의 대표 관광포인트는 크게 '블레드 성, 블레드 호수, 마리아승천성당'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블레드 섬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통나룻배 'Pletna'에 탑승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잠시 배를 기다리면서 여유를 한껏 부리고 있었다.








Pletna

전통 나룻배 Pletna가 도착했다. 건실한 청년이 배의 노를 저어서 블레드섬까지 이동한다고 했다. 배를 타는 시간은 십분 남짓이었던 것 같은데, 이 짧은 시간 보았던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것 같다. 모터가 달린 배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환경오염방지와 이들의 일자리 및 전통 보존 차원에서 나룻배를 타야 한다고 들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경







배의 노를 젓는 청년

1년 전이라 그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사진만은 남아 있다. 이 청년은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전통 나룻배인 Pletna의 노를 젓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블레드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이곳에 머물며 이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괘나 힘들고 고된 일이겠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부러운 순간이었다.







건너편의 배를 모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뱃사공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배를 몰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블레드섬으로 실어 날르셨을 것이다. 이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다. 





다가오는 블레드섬
블레드섬과 마리아승천성당

건너편으로 블레드섬이 보이고, 마리아 승천성당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알프스의 눈동자인 블레드호수, 그리고 그 중심부에 위치한 블레드섬과 마리승천성당은 이제 나에게 슬로베니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공간들로 기억되고 있다. 십분 남짓의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고,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블레드섬에 도착하게 되었다. 마리아승천성당에서 힘껏 밧줄을 끌어당겨, 종을 울리며 소원을 말했던 순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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