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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16. 2019

01화 사진여행, 여전히 그대로인 양수역에서

경기도양평



양수역에서

누구나 여행의 의미를 떠올리는 데 있어서,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양평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오랜 시간 전 여러 번 방문했던 장소를 다시 찾게 되었을 때, 그 감회는 새롭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양수역은 그저 평범한 장소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수 차례 양수역 왔었던 나에게 이곳은 왠지 특별한 공간처럼 여겨진다. 예전의 나의 흔적이 있고, 과거의 나의 모습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과거의 향기'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양수역의 밖으로 나오게 되면, 2층짜리 커피숍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크게 변화 없이 여전히 그대로이다.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옛 모습과 다른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미 한 차례 방문한 바 있는 장소들을 여러 번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 날의 날씨와 계절이 이곳에 도착하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은 그저 내가 기억력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양수역의 길 건너편의 모습이다. 7그램이라는 카페의 뒤편으로 쭉 걸어가면, 세미원이 나오고 두물머리가 나온다. 수차례 이곳의 길을 걸어 두물머리를 찾았던 나의 옛 모습이 나에게 손을 흔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다시 그 시절의 나에게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질문하고 싶은 욕망도 든다.






양수역 앞쪽으로 자전거 모형의 조형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방문했었던 장소를 찾는 것은 매력적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시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의 의미는 나를 살아있게 한다. 오래전 자전거를 타고 양수역까지 왔었던 기억이 나서인지, 양평은 자전거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양수역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가 전혀 관심사 밖의 무의미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에게는 '양수역'이라는 공간의 추억이 깃들어 추억 속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은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나는 후자의 추억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끄적여 보았다. 그리고 '자유분방 사진여행'의 첫 주제로 양평 이야기를 써내려 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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