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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17. 2019

16화 야경기행, 창경궁 야간개장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


창경궁 함인정

창경궁은 1418년 왕위에 오른 세종이 태종을 모시기 위해서 지은 궁으로 첫 이름은 수강궁이었다고 한다. 이사진들은 2014년도에 촬영한 사진으로 '창경궁 야간개장'을 다녀온 사진들이다. 이 시절에는 창경궁 야간개장에 입장하려면, 온라인 선착순 티켓 예매도 하고 치열했던 기억이 나는데, 2019년부터는 창경궁 야간개장이 상시화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놓고도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간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사진 속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곳은 창경궁에 있는 전각으로 옛 임금들이 편전으로 즐겨 사용하던 공간이다. 






창경궁 경춘전

다음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장소는 창경궁 내부에 위치한 전각으로 1484년에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834년에 재건하였다고 한다. 사실 사진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정보를 찾고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다 보면, 이게 글을 쓰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이 있다. 사진은 그저 사진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건만,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 정보를 안 찾을 수도 없고 그야말로 딜레마이다.






청사초롱이 빛나는 길

10여 년에 걸쳐서 블로그를 운영해오다 보니, 버릇이 생겼던 것 같다. 포스팅을 쪼개고, 어떤 장소를 여행하면서도 이 장소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는 사진을 몇 장을 찍어야 한다는 등의 규칙들이 생긴 것이다. 이런 버릇들이 나를 사진에 얽매이게 했던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굳이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에서 셔터를 누르면서,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보고 시도를 해보면서 조금씩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잔상

청사초롱이 빛나는 밤길을 따라서, 걷다가 잠시 멈춰서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렸다. 그리고 장노출로 시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잔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사진이야말로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사진적 기법이 아닐까. 이렇게 나는 춘당지로 접어든다.







창경궁 춘당지

이곳은 창경궁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연못으로 1909년 춘당대 앞 권농장 자리에 연못을 파고 완성된 공간이다. 이 시절에는 야간개장이 상당히 특별한 의미였기에 이런 조명들이 있었는데, 야간개장이 상시화 된 2019년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지기만 한다. 다시금 창경궁의 밤을 찾아서 '밤'을 쫓는 여행을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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