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화문은 1395년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서 '사정문'으로 명명되었는데 이후 1425년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광화문'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위 사진은 2014년도에 촬영한 사진으로 2019년인 현재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이처럼 빛나는 광화문의 모습이 더욱 오랜 시간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늦은 밤 광화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보면, 많은 차량들이 흘러가면서 빛의 잔상들이 남아있게 된다.
광화문 앞에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속의 동물인 '해태'가 자리 잡고 있다. 해태와 광화문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해태는 중국의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로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 뿔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치'라고도 불리는데 해치는 순 우리말 속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삼각대를 이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셔터를 열고 촬영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30초가 최대치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 위로는 bulb값으로 촬영하게 된다. bulb값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시간 동안 사진이 촬영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손이 아닌 '릴리즈'를 사용해야 한다. 릴리즈 없이 촬영했던 사진으로 30초 동안 흘러갔던 무수히 많은 차량들의 잔상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6화 야경 기행, 창경궁 야간개장
광화문의 바로 앞편으로는 광화문 광장이 자리 잡고 있다. 광화문 광장의 어두운 밤을 들여다보면, 멀리 세종대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세종대왕의 뒤편으로는 이순신 장군이 있는데, 선군인 세종이 우리를 보살피고, 이순신 장군이 우리를 지켜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진 속보다 5년의 시간이 흐른 광화문 광장은 지금보다 많이 활기찬 모습으로 변해온 상태지만,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면서, 하루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늘의 색이 온전히 검은색으로 변했을 때, 온전히 사진 속 빛나는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나는 이 시간도 좋아한다.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여 텅스텐 등 파란색 계열로 촬영할 수도 있지만, 야경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아름답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