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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20. 2019

02화 사진여행, 양수리 수수카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양평 갤러리카페 '수수'

양수역에 도착해서, 지인을 만나고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양수리에 위치한 카페인 '수수'였다. 양수역에서 양수철교 방면으로 도보 15분가량을 이동하면 이곳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을 하여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각이라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앉아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카페가 붐비기 시작했다. 요근래에는 미세먼지나 추운 날씨 때문에 잘 나가지 않고, 외출을 하더라도 건물로 가버리는 일들의 연속이었는데 오랜만에 양평을 찾아 카페 투어를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겨울이란 계절

여전히 카페 밖은 겨울의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차가움과 따사로움이 공존하지만, 이 공간에 서있었던 나에게는 손이 시렸던 기억이 지금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는 이상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계절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지만, 계절별로 또 다른 매력들이 공존한다는 게 요 근래의 나의 생각이다. 






북한강과 의자

따사로운 계절이 다시금 찾아오면, 이곳을 다시 찾아 눈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 몇 시간이고 북한강을 바라보면서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서울지역보다는 양평 쪽으로 이동을 해야 미세먼지가 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 사진을 들여다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양수철교

사진 속으로 보이는 곳은 양수철교로 중앙선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다. 바로 옆으로는 보행교가 있는데, 아주 오래전 자전거를 타고 건넜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사진 속 우측으로 보이는 곳은 '운길산역'으로 남양주에 속하며, 교각을 건너야만 비로소 '양평 여행'이 시작된다. 








카페 수수

카페 내부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며,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페 투어를 즐겨하거나 그런 나는 아니지만, 서울 외각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게 되면 '여행'을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서울에 흔하디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방문을 하면, 왠지 모르게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갤러리 카페 수수

갤러리 카페를 지향하고 있어서인지, 내부에 위치한 소품이나 액자들이 마치 전시를 하는 '문화공간'에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대한 파란색 액자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공간들을 사진 속에 담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느껴졌다.





라떼한잔의 여유

언제나 휴식과 여가시간이 필요하듯, 나의 여행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잠시 이곳에 앉아 차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곳 카페 '수수'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간다.







카페의 밖으로 나와서 바라본 주황색 벽과 낙엽이 떨어진 담쟁이넝쿨의 조화가 왠지 따뜻한 느낌을 준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시간이 주는 의미도 상당하다. 내가 지금 이 시간, 이곳에서 이 사진을 촬영했기에,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 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는 있겠지만 온전히 같은 사진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이야기 들어주는 나무가 하나 있는데, 나무 아래쪽으로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옛 미군부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야기 들어주는 나무'라는 네이밍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 나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니 말이다.





수수 카페

뜨겁게 타오르는 모닥불의 온기와 차갑게 얼어붙은 남한강의 겨울이 만나는 공간 '수수 카페'에서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나간다. 다시금 계절이 바뀔 무렵 이곳을 찾게 된다면,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시금 이곳을 찾을 날을 기약하면서 이번 이야기는 마치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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