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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분방 Jan 21. 2019

19화 야경기행, 한강대교 카페들의 밤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교


노들견우카페

서울에 올라왔을무렵, 한강대교의 보행로를 따라 교각을 걷는 일이 잦았던 기억이 난다. 어두운 밤, 한강대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늦은 밤에도 "이렇게 화려할 수 있구나"하는 서울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자주 한강을 걸었다. 노량진에 살 무렵, 한강대대교를 자주 건너곤 했는데, 남단에서 북단으로 걷다 보면 카페들이 나타난다. 사진 속으로 보이는 곳은 '노들견우 카페'이다. 





노들견우 카페와 이촌한강공원

사진 속으로는 노들견우 카페와 이촌한강공원의 밤이 담겨 있다. 대교의 남단에서 북단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우측으로는 '노들견우 카페', 좌측으로는 '노들 직녀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2014년의 모습인데, 지금도 큰 변화는 없지만 한때 영업을 멈췄다가 2018년도에 다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참 뉴스에서 한강대교에 위치한 카페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무성했던 시기가 흘러간 가기도 했다.





흔들림

위에 보이는 사진은 사실 촬영을 하다가 블러가 생겨서 쓰지 못하는 사진이다. 얼핏 보기에는 크게 문제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떨림이 불빛에서 전해진다. 야간에 한강 교각을 촬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지나가는 차량들 덕에 교량이 계속해서 흔들리기 때문에, 30초의 장노출로 촬영할 수 있지만 감도를 오히려 높여서 5~10초가량으로 촬영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다.







낮은 구도에서

낮은 미니 삼각대를 이용하여, 낮은 구도에서 교량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최근에는 왜곡이 싫어서 미니 삼각대를 되도록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이 당시에 사진을 촬영할 때는 그저 그 순간의 기억을 담아내는 것에 의의가 있었던 시절이다. 





노들 직녀 카페

건너편으로는 노들 직녀 카페가 보인다. 한강의 교량을 마주하고, 만나지 못하는 직녀와 견우의 이야기리라.






노들직녀카페

이렇게 늦은 밤 한강대교를 걷다가 몇 장의 야경을 남기고, 뿌듯한 마음에 미소를 지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은 이렇게, 삼각대를 들고 다니면서 이곳의 야경을 과연 찍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모호한 답만을 내놓을 것 같은 나이기에, 이때의 사진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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