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분방 Jan 20. 2019

39화 블레드섬 산책로 따라 사진위주의 풍경들

슬로베니아 블레드섬


블레드섬 마리아승천성당으로 향하는 길

전통나룻배 Pletna에 탑승하여 블레드섬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마리아승천성당으로 향했다. 마리아승천성당에서 소원을 들어준다는 거대한 종을 울렸고, 다시 뒤편의 길을 따라서 블레드섬을 산책하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섬의 크기가 그리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잠깐의 시간이면 이곳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처음 배를 탔던 나루터로 향할 수 있는 구조이다. 








블레드섬 풍경들

사람도 그렇듯, 여행지에서의 첫인상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블레드섬의 산책로의 첫인상은 잔잔하고 조용한 '강변'과 같은 느낌이었다. 강변길을 따라서 산책을 하면서 어떤 풍경들을 바라볼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때로는 광활하고 웅장한 풍경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자연 그대로의 소소함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낚시하는 연인
블레드성과 대자연

강변에서는 블레드성과 얼어붙은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이 순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 공간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이 나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잔잔한 호수와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대자연의 아우라가 나를 멈추게 만든다.






블레드성

포커스를 다시 블레드성에 맞춘 사진이다. 위 사진과 살짝 프레임만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최근의 카메라를 비롯해 장비들은 상향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가라도 좋은 장비와 좋은 렌즈를 들고 촬영을 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 어떤 환경과 날씨에, 어떤 구도에 맞춰서 사진을 촬영했는지가 중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다만, 누군가가 원하는 사진이 아닌 나만의 사진을 촬영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은 '정체성'과도 큰 연관이 있기에 신중히 촬영 포인트를 잡고 촬영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산책로의 사진들

여행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아저씨 한분과 마주친다. 아마도 일본에서 오신 것 같았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무엇을 촬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산책로에서의 시간이 흘러간다. 







나룻터와 성모마리아상
다가오는 전통 나룻배

배들이 들어오는 순간의 모습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일부러 많은 사진들을 포함시켜, 글보다는 블레드섬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드리고자 했는데, 의도대로 되어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날씨가 조금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11월의 발칸반도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슬로베니아에서 비가 내리지 않은 것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는 중이다.






대기 중인 사람들의 모습

이렇게 섬의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전통나룻배 '플레트나'에 탑승하여 이곳 블레드섬을 떠나면 나는 언제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여행이란 늘 아쉬움을 남기고, 그 아쉬움이 다시금 그 장소 또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렇게 슬로베니아 이야기는 '블레드 마을'로 향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38화 슬로베니아, 마리아승천성당과 소원의 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