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그리고 믿을 만한 거래처
새우, 계란, 대파 볶음
예전에 식당에서 알바할 때 크리스마스 시즌에 거대한 박스 20개 분량의 냉동새우을 며칠에 걸쳐 손질한 적이 있었습니다.
뷔페에 가면 가장 먼저 공략하는 품목이 새우였는데 그 엄청난 새우 손질 이후 새우 사랑이 시들해져 20년이 지난 지금도 새우에 대한 집착이 없습니다. 집착이 없으니 오히려 좋은 새우, 맛난새우를 찾고, 먹기가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조리의 영역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야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식재료 선택의 영역으로 가면 너무 좋은 것을 고르려는 집착을 버릴 때 오히려 괜찮은 물건이 골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에 앞서는 최상의 방법은 나를 대신해 선택을 맡길, 아주 믿을만한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