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나와 친한 직원이 고맙게도 책선물을 했다.
표지가 특이한 ‘인간실격’ 이란 책이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
이 책은 1948년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발표 이후 작가는 자살했다. 39세의 나이로 3번의 자살시도 끝에 내연녀와 투신 자살을 했던 것이다. 3번만의 자살 성공이라는 씁슬한 표현이지만,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난 후 작가를 되돌아 보게 되었는데 작가의 자서전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인간실격’ 책 리뷰하려 한다.
Page 19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인 척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뭐든 상관없으니깐 웃게만 만들면 된다. 그러면 인간들은 그들이 말하는 소외 ‘삶’이라는 것 밖에 내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몰라. 어쨌든 인간들의 눈에 거슬려서는 안 돼. 나는 무(無)야. 바람이야. 텅 비었어. 그런 생각만이 강해져서 저는 익살로 가족을 웃겼고, 또 가족보다 더 불가사의하고 무시무시한 머슴이랑 하녀들한테까지도 필사적으로 익살 서비스를 했던 것입니다.
책속의 주인공의 어렸을 때 느꼈던 생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인 자신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척하는 삶을 어려서부터 감당을 했어야 했던 듯 하다.
나를 빗대어 본다. 동일한 상황과 생각은 아니지만, 착한 일, 잘하는 일, 좋은 것만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 또한 '척하는 삶’을 살며 칭찬받길 좋아했다. 내면적으로 깊게 들여다보면 주인공이 느꼈던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긴적도 많았다. 지금도 '나는 그렇지 않았을거야’ 라는 맘을 내보이면서..
Page. 55
비합법[非合法]. 저는 그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즐겼던 것입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합법이라는 것이 오히려 두려웠고 그 구조가 불가해해서, 도저히 창문도 없고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드는 그 방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바깥이 비합법의 바다라 해도 거기에 뛰어들어 헤엄치다 죽음에 이르는 편이 저한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음지의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비참한 패자, 또는 악덕한 자를 지칭하는 말 같습니다만,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음지의 존재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 세상에서 떳떳하지 못한 놈으로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다정한 마음이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 ‘다정한 마음’은 저 자신도 황홀해질 정도로 정다운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작가가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글이하고 생각한다. 비합법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시작하는 문장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합법이라는 공간과 생각을 부정하고, 약자를 다정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주인공 맘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Page.130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주었을 때 그것을 거절한 것은 제 생애에서 그때 한 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불행을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영원히 치유할 길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때 저는 그렇게 반미치광이처럼 원하던 모르핀을 자연스럽게 거절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약중독 상태였다. 인생을 살면서 타인의 불행을 막고자 거절을 한번도 한했는데 약을 끊고 싶은 맘에 거절을 첨 하게 되었다. 이 남자는 자신의 공포감에서 첨으로 탈출하려고 했던 듯 하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내연녀와 자살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게 모지?’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 공허함을 해소하기 위해 책 앞으로 다시 돌아와 작가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책 표지의 의미도 이제는 다시 보인다.
그 후 그 공허한 공간을 채울 수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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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안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