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변화
변화가 빠르다. 요즘은 어린 시절에 느꼈던 길게만 느꼈던 하루하루가 시간보다 짧게만 느껴진다.
물론, 내 나이의 영향도 있으리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딘 후 3년후 아이폰이 등장했다. 바로 살 수 없는 물건이라 여겼기에 난 살 수 없었다. 그 신기한 물건이 내손에 들어온 시기는 2010년이었다. 스마트폰과 친하게 지내야만 하는 회사로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이 물건의 등장으로 사회도 나도 아주 빠르게 변한 듯 하다. 스마트폰 하나만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변화의 이유 중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신기한 물건이 일상 생활권에 자연스레 침투해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나도 스마트폰이 ios, android os가 점차 변화하는 리듬에 따라 변화하고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왔다.이제는 그 변화를 뛰어 넘어 4차 산업혁명, IOT, AI, 자율주행 등등 많은 용어들을 만들어내면서 그야말로 어렸을 때 공상 영화에나 나올법한 내용들이 실생활권을 넘보는 상황이 되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그 변화를 더 실감하고 있다.
편해졌고, 쉽고, 모든게 손안에 있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혁신적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그간 느껴왔던 오감과 경험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마저 든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 일자리를 언젠가는 뺏어갈거라는 말을 들어왔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이 겪었다.
기억에 남는걸 꼽자면, 지하철 매표소에서 노란 티켓을 팔던 아저씨, 기차표를 스템플러로 따깍하고 표식을 남기던 아저씨... 어린시절 이 아저씨들을 거치지 않으면 기차나 전철을 탈 수 없었는데...그 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란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최근에 일하는 환경도 큰 제도변화가 있었다. 주 5일 근무도입을 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 영향권에 들어온다. 그것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다. 난 이 제도 도입으로 인해 1시간 더 일찍 퇴근할 수 있게 되어, 임신한 아내와 좀더 평안한 저녁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
칼퇴를 하더라도 맘이 무거웠던 난 당당히 퇴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일명 워라벨을 나 스스로도 외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큰 변화로 인해 누군가는 아무도 모르게 일터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람들은 웃을 수 있으나, 어린시절 사라졌던 아저씨들처럼 삶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생각하니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일이다. 지금이 이 만족도가 언젠가는 부메랑처럼 불만으로 돌아와 나를 괴롭힐 수도 있는 일이지 않는가? 진화된 기계가 우리의 삶을 영위하고 지배할 수도 있지 않는가?
가끔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 마시며 친구들과 흙을 만지고, 뒹굴었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구슬치기하고 야구하고 숨바꼭질도 많이 했는데... 즐거운 나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때로는 급격한 변화를 조절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앞으로 태어날 나의 자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자녀들이 자동화된 환경이 아닌 조금은 느린 자연 속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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