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병권 Oct 09. 2017

가을에는

우정 시선


가을에는      


가을에는  

모든 것과 이별하게 하소서  

스스로 마주하기도 버거운 계절  

속없는 만남과 웃음보다는  

철저한 고립 그 안에  

홀로 머물게 하소서  

낙엽이 지면  

낮은 음악아래 홀로 잔을 채우고  

찬바람이 불면  

낡은 옷깃을 홀로 여미게 하소서  

생각없이 길을 나서고  

정처없이 거리를 걷고  

우연히 마주친 웃음과 눈물  

홀로 느끼고 홀로 위로받게 하소서  

텅 빈 그 곳에 나를 머물게 하소서  

가을에는

작가의 이전글 가을은 흘러가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