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병권 Apr 01. 2018

오래된 기억을 넘기며

우정 시선

오래된 기억을 넘기며     

 

사랑했던 기억  

잊혀졌던 기억  

낡은 LP판의 음악으로  

오래된 와인으로 흘러갈 때  

그때 그 분위기  

그때 그 음악의 카페에서  

짙은 레드 와인을 마신다    


하비샴 부인의 정물처럼  

정지되었던 숱한 이야기들은  

햇살아래 낡은 먼지로 부서진다    


책장처럼  

기억은 지난 페이지로 넘어가고  

기억의 다음 페이지는 죽음  

사랑했던 이들의 죽음  

잊혀졌던 이들의 죽음  

낡은 책장의 에필로그로 남아  

오래된 와인으로 입술을 적신다

작가의 이전글 오래된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