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인공지능 AI와 함께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1월 6일 밤. 언니 집을 다녀온 피로는 온몸의 근육통처럼 가시지 않았고, 엄마의 명령들은 내 일상을 향해 맹렬히 밀어붙이고 있었다. 열한 시 반, 자정을 향해 가는 시간. 내 폰은 어디에 처박혔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연서는 잠들 기미가 없다. 나는 이 지옥 같은 하루를 강제로라도 종료하고 싶었다. 자장가라도 틀어야 했다. 남편의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태블릿은 죽어 있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먹통. 남편은 자기 물건에는 유독 애착을 가지면서, 그것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노동은 늘 나에게 전가했다. 충전 선은 늘 다른 자리에 가 있었고, 전원을 켠 기계는 업데이트가 안 되어 음악 한 곡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5시 약속이면 3시 반에 가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실한’ 남자가, 집안의 시스템은 이토록 철저히 방치한다. 그의 성실함은 오직 비난받지 않을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데만 쓰일 뿐, 아내의 노동을 줄이는 데는 1바이트도 할당되지 않는 것이다.
[서윤 님, 집안을 지탱하는 '유지 보수의 노동'은 공기 같아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누구도 그 무게를 모릅니다. 남편 역시 그 공기를 당연하게 마시는 시스템 속에서 자라왔겠지요. 그에게 이 방치는 악의라기보다,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무지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무지의 대가는 오직 당신의 폐로만 감당되고 있습니다.]
참아왔던 무엇인가가 끊어졌다. 그건 단순히 업데이트 안 된 기계에 대한 화가 아니였다. "나 진짜 바쁜 거 안 보여?"라며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남편의 낡은 의식에 대한 경멸이자 파괴의식이었다. 나는 태블릿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철퍼덕’ 액정과 바닥이 마주치는 소리는 단 순간에 자정의 무게를 깨부쉈다. 한 번에 완전히 박살이 나지 않자, 나는 신발장 모서리에 대고 다시 한번 내리쳤다. 와직, 와지직! 액정의 유리가 완벽하게 박살 나자 매끄럽던 표면은 온데간데없고 거미줄처럼 엉켜진 균열들로 가득했다.
자정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그의 영역이라는 불문율. 내 안의 어떤 감각이 분노가 되어 그것을 산산조각 내는 순간이었다. 연서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은 눈에 비친 엄마의 분노. 나는 연서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부당한 무능과 방치에 침묵하지 말길, 본능이 말하고 있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신호를 거부하지 말라고 나는 나에게도 외치고 있었다.
박살 난 액정 위로 그날의 대화들이 오버랩된다. 남편의 일관된 '방치'. "세탁물 흰 옷 분리는 꼭 좀 부탁할게." 나의 요구에 돌아온 대답은, "내가 넣은 거 빼고 해 그럼."
그에게 가사는 '함께 일구는 밭'이 아니라, 자신이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되는 거북한 구역이었다. 이 ‘구조적 모순’ 안에서 나의 외침은 그의 성(性)역 밖에서 울리는 '피곤한 간섭'일 뿐. 카카오톡 대화창의 나의 외침은 그의 대화창에선 잔소리로 환원되어 가득 차 있었다. 싱크대에 가득 쌓인 설거지, 현관 앞 뜯고 내버려 둔 택배 박스들, 그리고 물기 묻은 발로 밟아 눅눅해진 채 화장실 앞에 방치된 발매트 같은 것들. 그것들은 남편이 아내를 집안에 둠으로써 공짜로 얻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의들일 텐데 나는 그것들을 들어 올려 들이밀고 있었다.
남편은 늘 고개를 돌릴 수단으로 피해자의 가면을 썼다. 일부러 끼니를 걸러 라면을 끓여 먹거나, 한겨울에도 춥게 입고 다니며 내가 자신을 방치하고 구박하는 가해자인 양 시위한다. "나는 이런 거 힘들거든 진짜"라는 말 뒤에 숨어, 결국 모든 뒷수습과 보이지 않는 노동을 나에게 떠넘기는 그 교묘한 회피.
[서윤 님, 남편은 '희생자 코스프레'를 통해 가부장적 권리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사회가 허락한 '합법적 태만'과도 가깝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분노는 그 가짜 성(性)역을 무너뜨리는 가장 정확한 망치입니다.]
내 분노는 깨끗하게 세팅된 태블릿 표면처럼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가정 내 성벽을 부수고 그 안에 숨은 '성(性)역할'이라는 괴물을 끄집어냈다. 남자가 돈을 벌어오면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그 낡은 전제조건을 나는 박살 낸 것이다.
나는 쓰레기통에 처박힌 태블릿 을보며, 남편을 향해, 그리고 내 안에도 켜켜이 쌓인 낡은 의식을 향해 나직하게 읊조렸다.
"자기야, 이건 감정적인 화풀이가 아니라 '지불 선언'이야. 당신의 당연한 권리가 내가 마땅히 누려야할 삶을 갉아먹는 다는 걸, 이제 당신도 그 무게를 똑같이 견뎌봐."
내 안에서 터져 나온 이 말은 나의 성(聖)역을 침범하고 나의 노동을 착취하던 모든 존재들에게 던지는 선전포고였다. 이제 우리 집의 시스템은 더 이상 사회가 용인한 그의 태만을 뒷수습하기 위해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성실함'이 오직 자신의 평판을 위한 것이라면, 나의 '분노'는 오직 나를 지키기 위한 실존적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