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 May 30. 2024

[조각글] 부유하는 상자

시#36

네모난 상자는

몸을 가득 담아 나

온몸으로 그곳을 부유한다오


풍덩풍덩 헤엄치고

돌고 돌아 손끝에 세상 끝에 당도하니


닿는 순간 몸은 으슬으슬 떨려

오히려 마음은 중심을 되찾아 몸은 느려진다. 


손끝으로 내가 갇힌 세상 모서리를 힘껏 

밀어내고 밀어내니


조만간 끝에서부터 넘어오는 

내 것이 되기엔 너무 벅찬 것으로 넘어오는 

그 사이

앞다투어 생애 끝 수평선에 머문다오


그렇게 내 우주의 범람을 지켜보며.


-이로 글




작가의 이전글 [칼럼] 미래를 끌어당기는 중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