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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 May 26. 2024

[칼럼] 미래를 끌어당기는 중력

칼럼 또는 에세이 #16

  만유인력의 법칙.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6)이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를 보고 발견한 이 법칙은 우리 인간의 모든 것을 바꾼 세기의 발견이었다.  

힘은 달리 말해 ‘에너지’라 불리며,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은 ‘중력’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나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당연히 작용한다고 보는데 우리는 이를 쉽게 말해 우연, 인연 그리고 운명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인도 불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이 세상 어디에든 있다는 것을 ‘인다라망(因陀羅網)’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흔히 수많은 구슬이 달린 그물을 가리킨다. 구슬은 사람이며 이 그물 중 어느 지점이 흔들리면, 다른 쪽도 진동이 전달되어 함께 흔들려 구슬들이 반짝이는 것은 우리가 모두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 사람이 ‘좋은 음악’이라고 인식하려면 그 사람이 가진 주파수와 일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 있다. 이것도 음악과 나의 인연, 그리고 중력일지도 모른다.


만유인력, 즉 ‘서로 끌어당김’은 사실 ‘인연’이라는 공간 개념뿐 아니라 시간 개념으로도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상상’이라 부른다. 상상한 것을 강하게 믿으면 결국 확신과 결의에 찬 행동으로 귀결된다. 그러면 꿈꾸던 것이 실제로 이뤄지기도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데 가까운 미래에 있게끔 하는 힘. 이것이 상상력이다.



인간은 상상하는 존재다. 박문호 박사는 인간은 상상하는 만큼 불안을 품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허황한 꿈을 꾸느라 현실을 외면하기도 하며, 이런 자에겐 ‘꿈 깨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 불안을 견뎌 비로소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이에게 물으면 그들은 하나같이 ‘확신했다’고 말한다.


즉,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이 마법 같은 힘은 ‘확신’을 만나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고도로 발전시켜온 문명도 모두 인류가 상상한 에너지의 결과다. 즉 확신을 통해 미래로부터 강하게 끌어당겨 현실로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또한 미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만유인력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때 필요한 확신조차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내는, 나와 내면의 힘이 끌어당겨 만나는 자기 암시의 결과다. 즉, 모든 것이 인연(因緣)이 아닌 게 없다. 모든 게 서로 끌어당긴 만유인력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종이에 적어라.’고 말한다. 이는 꿈을 향한 확신이 실현되는 하나의 작은 순간이다. 빗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은 바다가 되듯, 이 작은 확신은 서로를 끌어당겨 언젠가 당신이 그토록 꿈꾸던 곳에 데려다줄 테니. 마음껏 상상하라. 이뤄지지 않을 수 없도록 강렬하게.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bkksg.com

bkksg.stu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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