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6
여름이 된 오늘
처연한 새벽 너울
문득 겨울이 인다
지나친 시간들은
알싸하고 시큼한 고뿔이 되어
온몸에 퍼진다
자꾸만 콧물 훌쩍이는 호흡 그 사이로
내게만 다가온 겨울 내음을 맡는다
사사로이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이 버겁다
버겁게 떠오르는 저 태양이 사사롭다
이 겨울은
내가 내뿜는 한숨 속에만 깃든 줄도 모른 채
내 숨은 다가온 여름
일렁이는 햇살에 더불어
사르르 녹아든다
찾아온 해열(解熱)이 온몸에 퍼지는다
드디어.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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