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에게 배우는 설득의 기술

by 스토리라인

귀여운 남자 아이가 약국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 뒤로 젊은 부부가 따라 들어왔다. 약국은 사람들로 붐볐다. 나는 약사에게 감기약 처방전을 주고 약이 조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아이가 갑자기 어느 한 곳을 향해 갔다. 거기에는 캔디가 진열되어 있었다. 아이는 그 앞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가 싶더니 길게 포장된 캔디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이렇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엄마, 나 이거 갖고 싶어"

젊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거 집에 있잖아"

이런 대화는 엄마와 어린 아이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그 다음 아이의 말이 기상 천외하다.

"그건 엄마가 숨겨놨잖아"

아이는 젊은 엄마의 정곡을 찔렀다. 엄마의 다음 대응이 궁금했다. 엄마는 이렇게 응수했다.

"숨겨 놓은거 꺼내 줄게. 갖다 놓으세요"

이쯤 되면 아이들은 아마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엄마 말대로 포기하고 사탕을 진열대로 다시 갖다 놓거나, 아니면, 무조건 땡깡을 핀다.

하지만, 이 아이의 다음 말은 정말 이쁘다.

"안 꺼내 줘도 되요"

새것을 가져야 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애초부터 새것을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계속 엄마의 말을 받아치고 있다. 아이의 의외의 반응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이는 무조건 땡깡을 피우는 대신, 엄마를 말로 이겨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4-5살 정도 된 어린이가 이런 식의 말을 이어 간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젊은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

아들의 이런 대응에 바로 넘어갔다. 결국, 사탕을 사 주었다. 엄마가 말싸움에 진 것이다. 얼마나 귀여웠을까? 그냥 지켜만 보던 나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받아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격다짐이 있고, 다른 하나는 이쁜 말투가 있다.

우격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패할 수 있다.

이쁜 말투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높다.




작가의 이전글매일 지각해도 임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