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몽블 Jun 08. 2016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마이웨이를 걷기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에 나랑 싸웠던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이름을 듣자마자 나는 아직도 화가 났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왜 싸웠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도.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싸우고, 화해를 했는데. 화해가 잘 안돼서 그냥 그 길로 인연이 끝나버린 사람들이 많다.


그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성격이 모났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잘못했던 일들도 있고, 친구가 잘못했던 일도 있고, 둘 다 잘못했던 일들도 있는데. 괜한 자존심으로 아니면 그냥 싫다는 이유들로 화해를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나는 화가 나면 얼굴에 "나 화났어요"라고 쓰여 있었고, 몸짓이며 행동에 화남이 늘 묻어있었다. 나이 먹고 결혼 안 하면 남는 게 성격밖에 없다고 언니들이 이야기하곤 했는데, 날이 갈수록 성격이 독해지고, 이기적이여지는 것 같다. 예전에 시골 소녀였던 순둥이는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요즘은 나랑 안 맞는 사람이 있으면 싸우기보다는 그냥 돌아간다. 싸우면서 "내가 먼저 갈 거야!"라고 하기 보다는 그래 난 다른 길로 다른 사람이랑 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쫌 굳이 트러블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달까?

 photographer. 이진혁

그렇게 적당한 거리.


그 적당한 거리 때문에 완전하게 친한 사람이 없는 걸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인간관계는 늘 어려웠다. 

준만큼 돌려받을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건데, 나도 모르게 내가 이 정도를 이 친구에게 해줬으니 이 친구도 그 정도는 해주겠지?라고. 그런 기브 앤 테이크 사고방식이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


photographer. 이진혁

"중요시하는 가치가 항상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들어맞는 건 아니니, 그럼에도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전혀 나와 다른 이와도 소통할 줄 알아야 하고, 내 의견과 다른 이의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그렇게 함께 발전해 같이 가는 거라고. 조금은 참을 때도 있고,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고, 너그러워져야 할 때도 있는 거라고. 그래서 둥글게 둥글게 모든 이들과 다치지 않게 지나가는 거라고.


근데,

무작정 참고 싶지도 않고, 착해지고 싶지도 않다. 남들에게 해가 가지는 않지만 이기적이게 자신의 잇속을 다 채울 줄 아는 사람. 하지만 내 사람만큼은 제대로 챙길 줄 아는 사람. 마이웨이를 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있어주는 이들에겐 달달한 초코라떼같이 대하는 내가 되고 싶다.


조금은 모나지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 쌓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풀어버리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을 그렇게.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단순한 것이 질리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