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내맘대로 일본음악 시상식

아이돌부터 인디밴드까지

by 청년백수 방쿤

아직 올해가 석 달 정도 남았지만 미리 정리 해 보는 올해의 베스트 일본음악 시상식.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음악을 직접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듣고 즐기는 입장에서만 간단하게 추리고 공유 한다. 기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얼마나 주관적이냐면 2018년이 아닌 그 이전에 나온 음악도 2018년에 알게되어 들었으면 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좋은 음악을 공유한다, 라는 취지보다는 올 한 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었기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쓰는 글. 다행히 모두 YouTube Premium을 통해 들었던지라 노래 공유는 어렵지 않다.




1. BiS「WHOLE LOTTA LOVE」- 최다 재생상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출근/운동용 음악

Brand-new idol Society의 약자인 BiS. (BiSH와는 다르다 BiSH가 아니라 BiS다!!!) 구글에 BiS를 검색하면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ants(국제결제은행)이 먼저 나오는 비운의 아이돌 그룹. 신생이니 몇기니 하는 단어들과 함께 멤버교체가 잦아서 지금은 어떤 멤버로 활동하는지도 확실히 모른다. 그저 내게 BiS는 WHOLE LOTTA LOVE 한 곡으로, 원히트원더의 아이돌로 기억에 남을듯 하다. 올해 들어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들었으니 최다 플레이상을 받을만 하다. 아, 물론 일본에서 초회한정반을 사왔다. 뮤비가 실린 DVD가 들어있으니 그만한 가치는 있어.

KakaoTalk_20181008_131206128.jpg 산다면 산다, 후회 없는 지름




2. PassCode「Taking You Out」- 올해의 게임음악상

물론 게임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떳떳)

PassCode와 Asphalt9가 만났다. Taking You Out이야말로 올해의 아이돌상/올해의 게임음악상/올해의 내한상 다 갖고가라고 말하고 싶은 최고의 조합인것이다 흑흑. 시작부터 내지르는 유나의 스크리밍. 최고다. 물론 게임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거슨 전세게 아스팔트9 유저들에게도 PassCode 입덕을 시키기에 좋은 콜라보였다 생각. 무려 다음주에 내한공연이니 필참. 아마 올해와 내년 사이 어마어마하게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의 트랜스코어 아이돌. 물론 내겐 이미 7장의 싱글/정규음반과 이번 시즌 비매품 포스터가 있다!

KakaoTalk_20181005_133950005.jpg 내한공연 '양일 예매자' 특전으로 싸인회 진행 예정, 포스터에 하얀 매직으로 받아야지




3. そこに鳴る「掌で踊る」本人が弾いてみた - 올해의 연주상

음악과 혼연일체된 리드미컬한 연주

소코니나루. 2인조 밴드. 그들을 수식 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일단은 이 노래를 들어보면 좋을듯 하다. 왠지모르게 '옆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뮤비'. 베이스를 넘나드는 손과 음악을 듣다보면 내 몸도 들썩거린다. 연주하는 본인도 한껏 음악을 즐기며 촬영된 기분 좋은 플레이 영상이다. 대체로 전철에서 서서 가다가 막 앉았을때, 기분 좋아서 틀어서 감상하던 뮤비. 이 뮤비의 백미는 2:40부터 시작되는 태핑과 마지막 한 순간. 음악적 호흡과 모션이 맞아 떨어지는 멋진 영상인듯 싶어 상 드림.

당연히 정식 뮤비도 있다




4. アイスクリームネバーグラウンド「2ステ3フン4ローイング」올해의 투스텝상

유튜브로 단 한곡만 알게된 밴드지만 최고의 투스텝송

그야말로 미지의 밴드다. 유튜브 추천으로 우연히 듣게 되었고, 다른 노래도 모르고 이 노래만 들으면서 마음 속 투스텝을 밟는다. 작정하고 만든듯한 노래같다. 밴드 이름은 ISCREAM NEVER GROUND, 노래 제목은 2Step3Fun4llowing 이라고 한다. 굳이 해석하자면 '투스텝 3분만에즐겁게(Fun-분) 따라하기' 투스텝이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드리면 2:20부터 각성하여 함께 밟는 스텝이다. 락페에서 뭘 몰라도 이것만 알면 신나게 놀 수 있으니 필히 연습하자. 매우 유쾌한 밴드인듯하여 계속 파볼까 한다.




5. 人間椅子「虚無の声」- 올해의 열반상

듣다 보면 어쩐지 열반에 들 것만 같은 - 공연은 법회일듯 하다

밴드 이름은 인간의자.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으로 유명한 그 인간의자 맞다. 물론 우리세대에서는 이토준지의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30년 경력의 베테랑 하드록 밴드로, 이번 4월 카레투어때 근처 라이브 공연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여행 일정과 맞는 유일한 하카타 라이브 공연으로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뮤비 서너개를 찾아보고는 생각을 접었다. 가사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열반에 들 수 있기 전까지는 아껴두기로. 썸네일과는 다르게 상당히 직설적이면서 정직한 음악을 구사하므로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한 곡 더 추천하자면 '공포의 대왕'.




6. DOLL$BOXX「Shout Down」- 올해의 컴백상

언제 다시 뭉쳤대, 반가워요!

한 2년전부터 열심히 듣다가 한 동안 듣지 않았던 DOLL$BOXX. GACHARIC SPIN의 세션 4인방과 LIGHT BRINGER/Unlucky Morpheus의 보컬로 활동 중인 후키 코뮨이 만난 밴드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검색했더니 2017년 11월에 컴백 싱글을 내걸고 다시 활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2018년에는 팬이 찍은 라이브 영상까지 올라옴! 뭐랄까, 정말 많이 들으면서 라이브를 보고는 싶지만 찾아보니 이미 활동을 중단한듯 하여 아쉬운 밴드였는데, 다시금 신곡과 활동 행보를 바라보니 그저 반갑고 기쁘다. 딥다크하면서 묵직한 분위기로, 한결 거세게 고막을 때려대는 본연의 음악이 더욱 더 좋을 뿐이고. 이 곡 말고도 신곡 뮤비가 더 있다! 웰컴백!




7. 岡崎体育「感情のピクセル」- 올해의 친구상

1989년생, 동갑내기 친구를 알게되었다. 반가워!

오카자키 타이이쿠. 우리나라에서는 '가사 모르고 들으면 좋은 음악'으로 뽑힌 'MUSIC VIDEO'라는 노래로 좀 더 유명한 아티스트. 1989년생 동갑에, 무작정 저지르고 떠버린 아티스트라 더없이 반갑다. 이번 음악은 상당히 롸킹한데 후렴부분에서 느껴지는 귀여움과 이질감이 더없이 마음에 들어서 선정. 앞으로도 창조의 근본, 장르를 넘나드며 경게를 부수는 작업을 해 주길 바란다. 멋져!




8. BRATS「決まりごと」- 올해의 유망주상

2011년부터 밴드를 시작한 2000년생 보컬 Rei Kuromiya

사실 유망주지만 유망주는 아닌 그런 포지션의 밴드. 밴드 경력은 이미 8년차. 그러나 나이와 신생 시동 이후의 행보를 보자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밴드인 BRATS. 2016년 새롭게 재출발 한 이후로 인디씬에서 꾸준히 팬을 끌어모으고 있고, 특히 2017년에 영화 주제가를 하나 맡은 뒤로는 꾸준히 페스티벌과 공연에 출연 중. 올해 두 개의 그럴싸한 뮤비도 올라오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저번주에 올라온 決まりごと Live MV도 볼만하니 추천. 3년 뒤에는 어떤 음악 어떤 모습으로 씬에 남아 있을까 기대가 되는 밴드.




9. SILENT SIREN「ODOREmotion」- 올해의 특수효과상

올해의 게임음악상을 받을뻔했으나 특수효과상으로 마무리

다른 밴드가 하면 정말 유치할 것 같은 특수효과인데도 사이사이와 함께하니 아주 그냥 딱. 역시 마성의 밴드 사이사이. 사이사이에게는 상을 하나 더 줘야 할 것 같으니 바로 넘어갑니다.


10. SILENT SIREN「天下一品のテーマ」- 올해의 CM상

나도 모르게 라멘이 먹고싶어지는 뮤비

사실 올해의 CM송에는 크나큰 라이벌이 있었다. 프레데릭X기린레몬. 그러나 기린은 전범기업 확정이 났고, 그로 인해 좋은 인상은 아닌지라 사이사이X텐카이핑라멘에게 그 상을 수여함. 멤버들이 직접 라멘집에서 일하면서 담은 영상과 함께 직설적인 가사가 마음에 드는 뮤비. 라멘을 만드는 방법과, 라멘에 들어가는 건더기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심지어 볶음밥이 '챠항'이라는 것도 알 수 있는 교육적인 뮤비이니 라멘 공부를 하고 싶다면 들어보자. 덕분에 5월 도쿄 여행때 실제 방문하여 먹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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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구매까지 부른 올해의 CM송 인정!




시상식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를 함께한 뮤비들은 충분히 더 많다. 일단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볼까 한다. 남들이 주지 않는 특별한 상을 주기 위해 부던히 고민하며 기록해봄. 내년엔 더 많은 음악들과 재미진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고마웠어요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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