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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10에 들어간 탑뷰

아이폰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by 청년백수 방쿤
KakaoTalk_20190311_174337672.jpg 갤럭시 S10에'만' 적용 된 탑뷰 가이드

-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S10(e, + 포함)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 중 반길만한 기능은 위에서 수평을 맞춰 아래로 내려볼 경우, 정확한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 '탑뷰 가이드' 기능이다. 버블형 수평계와 동일한 UI로 작동하며, 꽉 찬 원을 비어있는 원에 맞추면 정확히 수평이 맞는 방식이다. 아마 핸드폰에 내장 된 자이로 센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듯 하며, 수평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것 뿐이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충분히 다른 기종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기능이다.


- 그러나 이 기능은 아쉽게도 이전 버전의 갤럭시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심지어 동일한 카메라 UI로 업데이트 된 갤럭시S9+에서도 작동하지 않고, 노트의 최신버전인 노트9에서도 작동하지 않는다. 어떻게 아느냐고? 둘 다 사용 중이니까 안다.


- 소프트웨어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리라 짐작하는 것은, 아이폰에서는 이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년도 넘었다. iOS 11 업데이트 당시 카메라 기능 소폭 업그레이드가 있었으며, 기존에 잘 쓰던 컬러 필터들이 달라진 대신 아이폰 유저들은 크로스 헤어 모양의 수평계를 얻었다. 그것도 iOS11을 지원하는 전 기종에서 모두.

iphone 탑뷰.jpeg 아이폰 수평계. 현재 사용중인 iPhoneSE와 8+ 모두에서 작동한다.

- 작동 원리는 같다. 노란색 크로스헤어를 하얀색 크로스헤어에 일치시켜 정확히 하나로 만들면 수평이 맞는다. 물론 음식 사진 어플 Foodie에도 탑뷰를 맞춰서 보여주는 기능은 있으나, 이토록 직관적이지는 않다. 아이폰이 2년 전 넣어준 기능을 이제사 넣어주는 것도 아쉬운데, 한 술 더 떠서 최신기종에만 적용 시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차라리 S10기종의 UI만 바뀌었으면 모른다. 동일한 UI로 업데이트 한 S9+에서도 홀라당 빼 놓은건 그냥 급나누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 이 글이 삼성전자 관게자에게 까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건 딱 하나다. 일단 기존 UI로 변경하는 것을 제안한다. 특히 셔터버튼으로 Zoom In-Out 하는 기능을 없앤건 실수다. 또한 S10의 라이브포커스 모드에서 보케모드가 빠지고 이상한 배경처리(줌렌즈의 주밍효과를 표현한듯 하지만)를 넣은 것도 실수다. 분명 그 이전 버전의 라이브포커스 모드에서 써왔던 보케수정모드가 훨씬 더 사용시 효과가 크고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기능을 넣고 빼고 하는게 과연 옳은가 싶다.

-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물론, 탑뷰 수평계를 가능한 모든 기종에 지원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폰의 생태계가 단일 OS로 작동하여, 기종 상관없이 쉽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핑계는 댈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태라면 S9+까지는 넣어줬었어야 했다. 명백하게 급나누기로 보이는 지금의 시도에서, 다음 갤럭시를 살까 말까 고민되는건 비단 나 뿐일까 싶다. 노트9와 S9+을 둘 다 쓰는 입장에서 이번의 S10은 단지 광각렌즈의 추가로 구입하기에는 조금 꺼려진다. 메인카메라 모듈도 큰 변화가 없는데다가, 사실 셀카렌즈를 메인카메라에 물리면 그 자체가 훌륭한 광각렌즈가 되니까. 일단 노트10을 기다리되, 향후 업데이트 역시 기대해봐야겠다.


- 아이폰과 갤럭시의 차이, 어쩌면 애플과 삼성의 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된 이번 행보는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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