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한 번째 세시반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번에 유난히 피아노 손가락이 바쁜 곡들이 많은데요, 화려한 곡일수록 열심히 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 이번 연주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는 것이 함정!
사실 멘델스존 트리오 2번은 학생 시절에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곡이었어요. 그때는 한음 한음 공들여 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이라서... 열심히 했는데 못 치겠더라고요. 나이를 먹다 보니 완벽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답답스러운가를 알게 되었고, 작은 것에 연연하기보다 흐름을 따르자는 태도를 (이 곡을 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라도) 장착하다 보니 뭔가 저도 스트레스가 줄고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멘델스존은 지금의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죽었는데 이미 삶에 대해 통달하고 있었나 싶어서 존경스럽네요.
멘델스존 말고 1부 프로그램도 뿌듯합니다!
리브만이라는 작곡가는 아마 생소하실 텐데, 제가 진짜 보물 캐기 하듯이 찾아낸 곡이에요. 3악장 짜리 첼로 소나타인데, 그중에서도 3악장이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에 나오는 아리아를 갖고 만든 변주곡이거든요. 재미있어요. 모차르트만큼 잘 쓴 곡 같은데 왜 유명해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악보 구하기도 어려워서 고생 좀 했는데 아무튼 수고를 무릅쓰고라도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곡입니다~
쇤필드의 '네 개의 추억'도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알아요. 세시반 콘서트에 함께해 주시는 연주자분들의 막강한 실력 덕분에 이런 곡들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은 워낙 유명한 음악이고, 저의 오랜 벗과 처음으로 함께 포핸즈를 연주하게 되어서 기대가 됩니다. 원래 피아노 치는 사람들끼리가 제일 마음 맞고 친한데, 악기가 같으니 이제서야 처음 같이 연주를 해보네요 ^^
이번 세시반 콘서트 들을만하실 거예요. 봄나들이하러 오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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