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러 가는 그날은 항상 떨린다.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심장은 잘 뛰는지.. 등등
첫째를 가질 때만 해도 둘째를 계획하지도 않았다. 첫째가 두 살쯤 되었을 때 아내가 말했다.
혼자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쓸쓸하다며,
형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래서 되물었다
당신은 외동딸로 살아오면서
형제가 없어서 쓸쓸했어?라고
그러자 그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장인어른의 장례를 치르는데 처음으로
형제가 없으니 이런 일이 있을 때
외롭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했다.
뭐 형제가 있다고 다들 살갑게 지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