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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5. 2021

술 먹고해선 안될 짓을 한 것 같아요

심각성 깨닫기

"술 취하면 통제가 되지 않는 자신이 더럽고 부끄러워요."

한 남성의 고백이다.

술에 취하면 평소와 완전히 달라져서 걱정이다.

하지만 사연자가 그 심각성을 깨닫지는 못한 것 같다.

(7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와 친구의 여자친구, 그리고 사연자 셋이서 술을 마셨다.

1차를 마치고 방을 잡아 마셨는데 인당 4병씩으로 모두 만취했다.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는 침대에서 잤는데 친구 말로는 사연자도 친구 옆에서 잤단다.

잠결에 깨어서 보니 친구의 여자친구 발가락을 핥고 다리를 만지고 있었다.


그 즉시 나왔는지, 더 잤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한테 죄책감이 든다.

술에 취하면 성적으로 자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자신이 더럽고 역겹게 느껴진다.


사연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을까.

사연자 생각으로는 술에 취하는 것이 문제다.

술을 마실 때 조심도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


사연자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술에 취해 정신줄을 놓았을 때보다 멀쩡한 정신일 때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제정신이 아닐 때는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찌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신이 말짱할 때다.


평소에 욕구를 억압하고 있으면 정신줄을 놓았을 때 폭발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스스로 억압하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심지어 정신줄을 놓기 전후에 완전히 다른 인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중인격이라고 하는 인격장애에 해당된다.


정신일 말짱할 때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려야 한다.

사연자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며 자기를 혐오하는 대신 말짱한 정신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술에 취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멈출 수 있게끔 자신을 단속해야 마땅하다.


술에 취해서 저지른 일에 관용을 베푸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오히려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

술에 취했다고 해서 정신이 완전히 나가는 것은 아니다.

취했을 때 오히려 이기적인 계산을 자동으로 한다.



사소한 문제라고 덮어서는 안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돌보기 쉽다.

의식이 말짱할 때 제대로 대책을 세워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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