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l 16. 2021

짝사랑

고백 고민

"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 어떻게 고백하는 게 좋을까요?"

한 여고생의 고민이다.

같은 반 남학생이 이상형에 가깝다.

고백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

(7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 눈에는 그 애가 아주 잘생겼다.

사진에도 조예가 있다.

두루두루 원만하게 대인관계도 좋다.

여러모로 사연자의 이상형을 충족하는 남자애다.


다른 여자 아이들한테도 친절하다.

그 남자애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많다.

그 여자애들이 사연자보다 예쁘고 능력 있는 것 같아 위축된다.

고백을 하고 싶은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연 고백하는 게 좋을까.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된다면 어떨까.

얻는 것도 있지만 잃게 되는 것도 있다.

호감과 설렘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른다.


만인의 연인이 내 연인이 된다면?

되기 전에는 그것이 마냥 좋게만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팎으로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짝사랑일 때는 호감이 배신당할 위험이 거의 없다.

그러나 현실의 연인이 되면 내면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내 것'을 지키려 경계하느라 긴장상태로 돌입한다.

또한 외부의 공격(?)을 방어해내느라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짝사랑은 온전히 자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사귐은 자신만의 영역이 아니다.

고백을 해서 이루어지더라도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실패할 확률이 높은 고백이라면 커다란 상처를 각오해야 한다.



설익은 과일은 떫다.

짝사랑은 설익은 사랑이다.

감춰 두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짝사랑이 익어가며 성장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술 먹고해선 안될 짓을 한 것 같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