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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9. 2021

누나가 썸으로 오해하는 건가요?

공상과 갈등

"선배 여자친구인 누나와 3개월간 같이 알바했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어요."

한 대학생의 고민이다.

온갖 공상과 짐작을 하며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수동성을 자각할 수 있다면 문제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7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친누나가 셋이다.

그래서 여자 선배들과 편하게 잘 어울리는 편이다.

지난 석 달 동안 친한 과 선배의 여자친구와 같이 이모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한 살 위 누나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같이 술도 마시고 친하게 잘 지냈다.

한 번 지각했을 때 얼음 옮기는 일을 그 누나가 한 적이 있었다.

"손 시려~"하며 손을 내밀길래 "내 일인데 미안해요."라며 사심 없이 잡아주었다.

그 후 절친이라며 데려 온 친구한테 밥도 사 주고 잘해 주기도 했다.


처음엔 소개팅을 해주려는 줄 알았지만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얼마 전부터 누나의 태도가 돌변했다.

대꾸도 안 하고 쌀쌀맞게 구는 것이다.

누나가 한 말 가운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다.


"서로 좋아하는 남녀가 있는데 남자가 여자 손을 잡아주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누나가 물었다.

별생각 없이 "그럼 사귀어야 되겠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누나가 "너 바보지?"라고 쏘아 부쳤다.

순간 누나가 내민 손을 잡아주었던 일이 기억나며 이야기 속 남자가 자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는 남자친구가 있고 사연자의 친한 과 선배다.

그런데 썸을 탄 것이라고 오해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니 혼란스럽다.

쌀쌀맞은 누나의 태도에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것도 싫어질 정도다.

물어보기도 어색하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사연자는 누나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 듯하다.

자신이 주도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상하고 짐작하면서 속을 썩일 일일까.

진지하게 확인해보면 알맞은 대책을 충분히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혼자 고민한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상대 당사자한테 필요한 것을 확인해 보면 된다.

생각이 너무 없거나 너무 많아도 탈이 나기 마련이다.

지레짐작으로 고민에 빠진다면 해결은 점점 더 어렵게 된다.



항상 내면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르면 외부 환경에 휩쓸리고 만다.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돌아볼 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질 수 있다.

오해를 지레짐작으로 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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