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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5. 2021

고1인데 고민이 있어요

소극적인 성격

"공부를 수동적으로 하는 제가 싫습니다."

고1 학생의 한탄이 서린 고민이다.

사연 말미에 성장하는 길을 알려달라고 했다.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고치려 하는 자세는 참 귀하다.

(7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원에서 국어 선생님이 사연자의 계획표를 보고는 수동적인 태도를 언급했다.

공부를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꿈을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어머니한테 선생님 말씀을 전했더니, '무슨 내신아 아닌 꿈이냐'고 하셨다.

왈칵 눈물이 나왔다.


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시던 어머니는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어머니 말씀이 다 옳다.

하지만 눈물이 났던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짐이 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의지를 다져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머니는 "너 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 산다."고 하신다.

의욕을 갖지 못하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자신을 더 싫어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다.


사연 말미에 오타가 많을 거라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긴 사연에도 오타는 거의 없었다.

맞춤법도 정확하고 전달이 잘 되는 글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사연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사연에서 드러난 어머니의 태도를 보면 사연자의 소극성이나 수동성의 뿌리를 알 것도 같다.

냉정하고 엄격한 어머니가 자식한테 바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어머니가 사연자한테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그 어머니의 생각이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면?


사연자의 소극성이나 수동적인 태도는 위축된 자기 평가에서 나온다.

자신을 저평가하는 엄한 기준은 누구의 관점이겠는가.

옳은 말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맥락으로 전해 지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된다.


어머니가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연자한테는 감정적으로 어머니한테서 독립할 것을 권하고 싶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니 방법만 일러주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사연자 같은 경우에 상담의 가성비가 아주 좋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궁합이 맞지 않으면 서로를 해친다.

자신의 관점이나 욕망을 앞세우면 곤란하다.

누구도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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